‘월드클래스’ 손흥민(31, 토트넘)을 막겠다고 자신했던 중국축구가 개그를 시전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져 홈팀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중국은 1승 1패로 2위다.
경기 전부터 중국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막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손흥민의 세계적인 실력은 인정하면서도 “팀으로서 막으면 못 막을 선수는 아니다.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경기 전날 최종훈련을 철저한 비공개로 치르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언론도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3백을 쓸지 5백을 쓸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전 포메이션은 철저한 기밀사항”이라고 소란을 떨었다.
사실 기량 자체가 떨어지는 중국은 포메이션이 중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손흥민을 지나치게 의식한 중국은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예상대로 중국은 손흥민에게 노골적인 파울을 범했고, 손흥민의 공을 뺏을 때마다 중국 관중들이 환호했다.
한국은 실력으로 중국을 잠재웠다. 전반 9분 황희찬이 공을 잡고 드리블한 후 박스로 침투하는 조규성을 향해 패스했다. 조규성을 덮쳤던 주천제는 중국 골키퍼 옌쥔링과 엉키면서 넘어졌다. 다시 황희찬이 재차 달려드는 장면에서 이미 넘어진 주천제의 뒷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한편의 코미디였다. 우왕좌왕한 중국이 스스로 무너진 장면이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A매치 40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시전하며 4만여 중국 홈팬들을 일순간 침묵에 빠뜨렸다.
상승세를 탄 손흥민은 전반 45분 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방향을 바꿔 멀티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최종훈련을 마치고 “중국이 숨도 못 쉬도록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막기에 중국은 너무나도 부족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