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경기서 승점 6(8득점 무실점)의 기록으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시간 1차전서 패한 태국이 싱가포르를 3-1로 제압하면서 중국과 승점서 동률(1승 1패)이나 득실(태국 +2, 중국 +1)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가 출석했다. 주최측은 중국기자들에게 대부분 질문권을 줬다. 현장에 한국기자들도 많았지만 한국선수에게 질문할 기회도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중국기자들의 관심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던 김민재에게 집중됐다. 한 중국기자가 김민재가 베이징 선수들과 아직도 연락하는지 질문했다.
김민재는 “당시 뛰었던 선수들과 연락도 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도 속해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중국기자들은 김민재로 인해서 중국선수들의 정보가 누출될 것을 우려했다.
현재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대표팀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한국선수들을 막기 위해 3백을 쓸지 5백을 쓸지 고민 중이다. 중국은 마지막 훈련을 완전 비공개로 치렀다. 혹시라도 포메이션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사커 차이나’는 “역습에서 우레이의 스피드와 개인기는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중국대표팀은 최종훈련을 완전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국전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설지 얀코비치가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중국은 마지막까지 포메이션을 비밀로 할 것”이라며 한국전 승리를 기대했다.
이어 “슈퍼리그에서 뛰었던 김민재가 중국선수 정보를 누출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실제로 명단이 공개되자 중국 언론과 대표팀이 진짜 김민재의 정보 누출을 경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중국은 포백으로 나섰다. 여기에 중원과 수비에서 베이징 선수들이 모두 제외됐다. 먼저 장위닝과 가오텐이 같이 비주전급 선수들은 당연히 제외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중국 대표팀은 한국전 라인업서 여기에 지난 태국전서 풀타임을 소화한 좌측 윙백 리레이와 중원의 중심 귀화 선수 니커(니코 예나레스)를 제외했다. 명단에 든 베이징 선수 4명이 모두 빠지면서 진짜로 김민재로 인한 정보 유출 차단에 나섰다.
물론 정보 유출이라는 쓸데 없는 변수와 무관하게 실력에서 압도당했다. 전반전부터 한국의 공격이 계속 몰아치면서 주장 손흥민이 두 골을 뽑아내면서 빠르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기에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리레이 대신 기용한 주천제가 황희찬에게 무모한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다.
사실 중국에게는 정보 유출을 경계한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태국전 스리백과 달리 한국전 포백으로 나섰으나 편하게 상대를 공략했다. 개인 체급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인해서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다급해진 중국은 후반 15분 장위닝과 리커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정보 유출을 경계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더 뛰어난 실력의 선수를 기용하는 듯 싶었다. 그래도 무기력하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홈서 패배를 맛봤다.
말 그대로 정보 유출이란 이유로 더 뛰어난 선수를 뺀 중국의 선택이 대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을 반증하는 장면이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