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이 양국 언론의 보도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절대 우세다. 한국은 A매치와 친선전을 모두 합쳐 중국전 통산 27승12무6패를 달리고 있다. A매치만 따지면 한국이 17승12무1패로 더욱 압도적이다.
경기를 앞두고 본지에서 손흥민의 부상우려를 걱정한 [‘우리 SON 또 다치면 어떡해’ 中소림축구와 만난 손흥민, 英언론 '걱정 한가득']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풋볼런던’ 등 영국매체들이 거친 중국선수들에게 행여 손흥민이 다칠까 걱정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언론에서는 제목에 ‘소림축구’란 표현을 쓴 것에 발끈하고 있다. ‘소후닷컴’은 “OSEN은 중국축구를 소림축구라 표현하며 악명 높고 난폭한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 언론은 중국축구를 중상모략하기 시작했다”고 분노하며 한국언론의 보도를 문제삼고 있다.
이어 ‘소후닷컴’은 “한국언론의 보도자세는 중국선수를 중상모략하고 있다. 무차별하게 선수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다시 비난했다. 일본매체 ‘풋볼존’은 이를 다루며 “한중전을 앞두고 양국의 미디어가 먼저 대립하고 있다”고 관망했다.
‘소림축구’라는 표현에는 엄연히 근거가 있다. 중국은 과거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한국 부동의 공격수 황선홍에게 위험한 태클을 걸었다. 황선홍은 공중에서 한바퀴 돌고 넘어졌고 심각한 무릎부상을 당했다. 결국 황선홍은 프랑스 월드컵 본선을 뛰지 못했다.
최근에는 엄원상이 희생양이었다. 엄원상은 지난 6월 한국과 중국의 U24 평가전에서 틴에이와 충돌로 발목을 다쳤다. 엄원상을 두 골을 넣고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발목인대가 손상된 엄원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극적으로 부상에서 회복된 엄원상은 아시안게임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한국선수들도 중국의 거친 축구에 필승을 다짐했다. 조규성은 “중국은 거칠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맞대응을 하면 된다. 더욱 거칠고 강하게 대응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