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선수 그렇게 쓰면 누구든 다쳐".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1일(한국시간) 저명 의사의 발언을 인용해서 "가비는 부상을 입은 채로 경기에 재투입돼서 더 악화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지난 10월 16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A조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노르웨이를 1-0으로 꺾으면서 유로 2024 티켓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스페인은 당시 승리로 승점 15(5승 1패)를 기록, 승점 동률인 스코틀랜드와 함께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가비는 11월 A매치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고 지난 16일 3-1로 승리한 키프로스와 예선경기에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가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가비는 19일 3-1로 승리한 조지아와 홈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반 26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가비는 전반 중반 가슴으로 볼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불안하게 착지, 고통을 호소한 후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짧은 치료 이후 라 푸엔테 감독의 판단에 따라 재투입됐으나 결국 교체됐다.
바르셀로나는 2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비가 이날 오전 실시한 검사에서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고 외측 반월판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며칠 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에 스페인 '아스'는 "가비가 6~8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며 시즌 아웃을 전망했다. 스페인은 물론 바르셀로나에도 큰 타격이다. 결국 가비는 스페인에 유로 2024 본선 티켓을 안겼지만 정작 자신은 본선 무대에 뛰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힘들 수 있는 가비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2경기 소화하지 못한 적 있지만 이는 징계 때문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경기 후 "가비는 재투입 직후에 불운한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스페인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정형외과 및 외상학 분야에서 스페인 내 권위를 얻고 있는 의사 루이스 리폴은 스페인 대표팀의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치료를 받고 나서 다시 투입된 상황서 부상을 입은 것'이라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해 큰 논란을 야기했다.
리폴은 "가비는 치료 직전 첫 장면에서 이미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너무나도 명백한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발을 잘못 딛고 무릎이 급격하게 돌아갔다"라면서 "전형적인 십자인대 전방 파열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비처럼 빅클럽은 매번 선수들을 잃고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현 상황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선수의 부상은 뛰는 시간과 연결된다"라면서 "선수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정을 줄여야 한다. 그것이 급선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