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로 불렸던 '쓰리핏'의 금자탑은 상처만 남은 쓰라린 추억이 되고 말았다. '룰러' 박재혁의 이탈에도 신예 '페이즈' 김수환을 발굴하며 지난 2년간 LCK를 호령하던 '슈퍼팀' 젠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젠지가 '페이즈' 김수환을 제외한 주전 선수와 코칭스태프까지 1군 선수단 전원과 계약을 종료했다.
젠지는 21일 오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딜라이트' 유환중 등 주전 선수와 '스코어' 고동빈 감독, '마파' 원상연 코치, 김무성 코치와 계약 종료 소식을 연이어 발표했다.
젠지의 2023시즌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룰러’ 박재혁이라는 팀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와 최고 서포터로 불리는 ‘리헨즈’ 손시우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도 새로운 성장 동력인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 등 신예 발굴에 성공하면서 2023년 LCK 스프링과 서머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젠지의 시대를 알렸다.
T1과 DK에 이어 세 번째 '쓰리핏'을 달성하는 팀의 영예를 맞았지만, 기대를 한껏 모으고 참가한 롤드컵은 참담 그 자체였다. 한국에서 앞서 5년전 열린 2018 롤드컵 조별리그의 악몽에 비견될 만한 8강 탈락으로,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할 지경에 몰렸다.
결국 전면 리빌딩의 수순을 밟은 젠지는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페이즈' 김수환 제외한 주전 선수들과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젠지는 "2년동안 든든하게 젠지 롤 팀을 이끌어준 베테랑 '도란' '피넛' '쵸비' 선수와 이름 그대로 큰 기쁨을 선사해 준 '딜라이트' 선수가 있어 우리의 2023년은 더욱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팀을 빛내주신 선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모든 일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응원하겠다"는 글로 선수단과 작별을 안내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