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중국 원정을 앞둔 '클린스만호'는 2017년 3월 '창사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다.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황희조, 이강인의 연속 골로 거둔 대승이었다. 이제 한국은 중국의 안방에서 중국과 2차전에 나선다.
중국은 한국과 친선전까지 총 45번 맞붙은 '숙적'이다. 그러나 라이벌은 아니었다. 전적 전문 사이트 '11v11'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과 맞붙어 27승 12무 6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6패 중 4번의 패배는 1986년 이전에 당한 패배다.
한국은 2017년 3월 열렸던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6차전 이후 6년 만에 중국 원정에 나선다.
이들 이외에도 '늑대군단'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최다 득점자 황희찬, 1. FSV 마인츠 05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 미트윌란의 조규성 등 수많은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최고다. 지난 9월 웨일스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것을 끝으로 연승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했고 튀니지에 4-0, 베트남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싱가포르전엔 5골을 넣으면서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으며 16골을 넣었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2017년 중국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의 라인업은 나쁘지 않았다. 이정협, 구자철이 공격 작업을 맡았고 남태희, 고명진, 기성용, 지동원이 중원에 섰다. 김진수, 장현수, 홍정호, 이용이 포백을 구성했고 권순태가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한국은 이 경기 전반 35분 위다바오에게 실점했다. 황희찬과 김신욱, 허용준을 교체로 내보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이는 아직도 '창사 참사'라는 이름으로 축구 팬들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찝찝한 경기로 남아 있다.
'참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붙는 꼬리표다. 분위기가 좋은 이 순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마지막 중국 원정이 패배인 만큼 상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2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클린스만 감독은 "18년 전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중국과 맞대결을 펼쳤는데 1-0으로 승리했다. 그만큼 중국과 경기는 어렵다. 따라서 내일 경기도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전 방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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