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을 앞두고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31, 노리치 시티)가 범죄사건에 휘말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한다.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완파했다.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A매치 5연승을 노린다.
주장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일부러 황의조에게 양보해 득점감각을 회복하도록 도왔다. 황의조는 골을 넣고 환하게 웃으며 손흥민에게 안겼다. 침체됐던 황의조까지 살아나 대표팀 공격력이 더욱 올라갔다. 황의조는 튀니지전 득점에 이어 다시 한 번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골맛을 봤다.
좋지 않은 소식도 있다. 황의조는 성관계 영상을 상대방 동의없이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18일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조사를 받았다. 황의조는 "합의에 의한 촬영이었다며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서를 작성했다.
반면 피해자는 황의조가 자신의 동의없이 촬영을 했다며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은 18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황의조가 범죄 의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황의조는 핸드폰을 분실했고, 타의에 의해 영상이 유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의조의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의 사생활을 인터넷에 유포한 여성 A씨는 영상유출 혐의로 구속됐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황의조는 19일 중국으로 건너가 21일 중국대표팀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황의조가 결백하더라도 경찰이 자신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 상황은 썩 유쾌하지 않다. 자칫 황의조가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 혹사논란’에도 불구하고 센터백을 정승현, 김민재, 김영권 단 세 명만 뽑았다. 클린스만은 “공격수 세 명이 모두 컨디션이 좋아 다 선발해서 실험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센터백만 세명만 뽑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황의조는 클린스만의 신뢰를 얻고 있다.
만약 황의조가 부진하고 센터백에서 ‘레드카드’ 등 돌발상황이 생긴다면 클린스만은 선수구성상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다. 황의조 역시 국가대표로서 명성과 기회를 잃을 수 있다. 황의조는 분명 경기장 안팎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