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以夷制夷)'. 거친 플레이에는 거친 플레이도 대응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서 중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FIFA 랭킹 24위이고 중국은 79위다. 분명 수준차가 극명하게 나고 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중국의 거친 축구는 승패와 관계없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축구는 아시아에서 거친 축구로 유명했다. 세계 무대에 나설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시아권에서만 이른바 '소림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역대전적에서 21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중국 언론 등에서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긴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최근 승리는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으로,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전원 국내파로 선발 명단을 꾸려 3-0 완승을 챙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지난 9∼10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달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내내 주도권을 쥐고 몰아친 끝에 2-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참사'의 기억도 존재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2017년 3월 23일 한국은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경기서 중국에 1-0으로 패했다.
'창사 참사'로 한국 축구사에 최악의 경기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참사로 인해 경질됐다.
당시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한국은 상대 공격수 위다바오에 전반전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진 적이 있다. 또 2016년 8월 열렸던 한국과의 홈 경기에서도 3골을 먼저 넣었으나 중국이 2골을 따라붙어 진땀승을 챙겼다.
물론 당시에는 중국 축구가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축구를 호령하던 때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의 힘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축구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이미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한 기억이 있다. 최근이다. 지난 6월 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평가전에서 거친 태클로 당시 황선홍호 에이스 엄원상을 조기 귀국시킨 적이 있다. 멀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 앞두고 출정식을 겸해 치렀던 한중전에서 당시 주전 공격수였던 황선홍 감독이 중국의 거친 반칙에 쓰러졌고 결국 프랑스에 가서 1분도 뛰지 못한 적이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오히려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우리도 거칠게 하겠다", "스코틀랜드는 더 거칠다"며 의연하게 중국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원톱 조규성은 "중국 원정이 쉽지 않다. 특히 중국은 거칠게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도 맞대응을 하면 된다. 더욱 거칠고 강하게 대응한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중인 오현규는 "중국 보다 스코틀랜드가 더 거칠다고 생각한다. 거친 플레이에 대해서는 항상 준비가 되어있다. 또 더 거칠게 경기를 펼친다면 분명 우리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잊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 선전에 도착해 정말 기쁘다. 월드컵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정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준비를 잘했다. 월드컵 2차예선은 쉬운 경기는 없다. 중국에 도착한 후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선보이면 된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 "AFC 관계자에 따르면 표가 금방 매진됐다고 들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지가 분명하게 나타난 것"이라면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꼭 좋은 성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