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에 ‘손흥민 공포증’이 퍼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한다.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완파했다.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A매치 5연승을 노린다.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한국선수는 역시 손흥민이다. 한국이 중국원정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0-1로 패한 2017년 ‘창사 참사’ 당시에는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중국에 가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전성기의 손흥민이 중국대륙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에 중국 팬들이 수백명 몰릴 정도로 손흥민은 화제의 중심이다.
경기를 보고 즐길 때는 좋았지만 막상 손흥민을 적으로 만나 막을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프다. 그만큼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차원이 다른 선수다. 중국 언론도 ‘손흥민 경계주의보’를 내리고 중국대표팀에 선전을 당부했다.
‘사커 차이나’는 20일 ‘손흥민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대체 누구인가?’라는 기사에서 한국전을 예상했다. 이 언론사는 “한국전 중국대표팀의 승리는 더 어려워졌다. 한국대표팀 23명 중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절대적인 슈퍼스타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의 슈팅과 이강인의 패스는 한국대표팀에서 해외파들이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경계했다.
특히 손흥민이 뛸 왼쪽 윙어 포지션을 막아야 하는 중국의 오른쪽 풀백이 비상이 걸렸다. 어차피 개인역량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수비라인은 물론이고 중국 전체가 손흥민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다.
‘사커 차이나’는 “손흥민을 막아야 하는 오른쪽 풀백이 관건이다. 태국전 류빈빈이 스리백의 오른쪽에 섰지만 적합하지 않았다. 한국전 스리백을 설지 파이브백을 설지 얀코비치 감독의 선택이 관건이다. 류빈빈 대신 나서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셰펑페이 투입도 고려해야 한다. 5백을 선다면 중앙수비수 세 명이 나와야 한다. 손흥민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심란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어차피 중국은 일방적으로 수비하다가 한 번의 역습으로 골을 노릴 것이다. 공격수 우레이가 이 역할을 맡는다. ‘사커 차이나’는 “역습에서 우레이의 스피드와 개인기는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중국대표팀은 최종훈련을 완전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국전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설지 얀코비치가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중국은 마지막까지 포메이션을 비밀로 할 것”이라며 한국전 승리를 기대했다.
사실 중국이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올지는 전혀 의미가 없다. 어차피 중국은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모두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이 ‘손흥민 봉쇄법’을 들고 나온다 한들 손흥민이 막히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생긴다. 손흥민이 어시스트도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중국이 간과하고 있다.
중국이 무조건 이긴다고 우겼던 과거와 달리 중국언론도 두 팀의 전력차를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그만큼 월드스타 손흥민의 존재는 결코 부정당할 수 없는 상수다. 중국이 막고 싶다고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중국이 손흥민을 완벽하게 막는다면 그 선수는 당장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카우트해 갈 것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