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의 눈은 즐겁고 가슴은 벅차 올랐지만, 분명 부작용도 있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평균 8일 간의 추가 부상 기간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세계 축구 선수권 대회로 단일 스포츠 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FIFA의 발표에 따르면 가장 최근 대회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시청자 수는 50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으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 한 경기만 해도 15억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월드컵', 그러나 치명적인 부작용도 따랐다. 바로 출전 선수들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회장 마헤타 몰랑고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평균 부상일이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보다 평균 8일 길었다는 것을 발표하며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알렸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출전 선수들은 월드컵 다음 달 총 49명이 부상으로 결장했는데 몰랑고 회장은 이를 "지속 불가능 상태(unsustainable)"라고 표현했다.
데일리 메일은 "세계적인 보험회사 '하우든'에 따르면 카타르 대회 전인 2022년 10월까진 선수들의 평균 부상일은 11.35일이었다. 그러나 대회가 마무리된 뒤 2023년 1월에는 19.41일까지 늘었다. 대회 직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는 프리미어리그게 49명, 분데스리가에 48명, 라리가 18명, 세리에 A 12명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우든은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유럽 상위 5대 리그에서 부상자로 인해 발생한 비용은 4억 8,400만 파운드에서 6억 1,600만 파운드(한화 약 7,806억 원~9,935억 원)로 30% 증가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하우든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경기가 점점 늘어가는 가운데 이를 시즌 도중 열린 월드컵의 영향으로 파악했다. 몰랑고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34년 대회를 생각해 '경고를 보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데일리 메일은 "2022 카타르 대회의 여파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계 월드컵이 열린다면 충분히 우려할만한 결정이다. 이러한 끊임 없는 경기 수의 확장은 불가능하다. 선수들은 말 그대로 한계점에 다다랐다"라고 주장했다.
몰랑고 회장은 "우리의 선수들은 선수 경력이 단축되고 구단들은 수억 달러의 재정적 손실을 겪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해자는 팬들이 된다. 우린 이러한 싸움에서 승패를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왔으며 이제 제동을 걸어야 할 때"라며 "PFA에서는 새로운 방안을 찾아볼 것이다. 이 상태로는 선수들은 위험에 처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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