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이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이 오는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가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상대가 한국이라고 알리며 "얼마나 어려운 경기가 될지 짐작이 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국과 중국이 속한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에는 태국과 싱가포르가 함께 속해 있다. 1차전에서 한국은 싱가포르를 5-0으로 압도했고, 중국은 태국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나란히 승점 3을 가진 상태다. 하지만 골득실 차에서 한국(+5)이 앞서 1위, 중국(+1)이 2위에 올라 있다.
이어 "중국은 세계 79위(FIFA랭킹), 한국은 24위"라면서 "가치로 따지면 대표팀(중국) 선수 전체를 합쳐도 손흥민(토트넘)이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미치지 못한다. 해외파의 양과 질로 봐도 터키 2부 리그에서 뛰는 우샤오콩(바샥셰히르) 한 명"이라고 씁쓸해 했다.
앞서 '텐센트 스포츠'는 "한국 선수 몸값 총합은 1억 8755만 유로(약 2644억 원)로 2억 유로에 가깝다. 중국은 1180만 유로(약 166억 원)로, 한국의 가치가 중국의 17배가 넘는다"면서 "손흥민 한 명이 중국대표팀 23명을 모두 합친 것보다 가치가 높다"고 놀라워했다.
소후닷컴은 "한국에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주전 손흥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주전 김민재,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 등 해외파가 10명이 넘고 그들 중 상당수가 유럽 5대 리그 클럽에서 뛰고 있다"며 "격차가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축구경기는 아주 무작위적이다. 역사를 보면 약자가 강자를 이긴 사례가 많이 있다"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이 세계챔피언 독일을 꺾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이겼다"고 나열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무엇이든 가능하다"면서 "관건은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감독은 한국전 전략을 세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얀코비치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에 3가지를 주문했다. 우선 감정을 잘 조절하고, 그것을 통해 침착하게 한국팀의 약점을 찾아내 효율적인 역습이 가능하도록 하라고 했다. 또 경기 강도를 태국전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6년 전 중국 창사에서 중국이 한국을 1-0으로 이긴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 매체는 "상황에 따라 설욕전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은 10년 넘게 한국을 이기지 못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 이겼지만 갈증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복수가 성공할 지 지켜보자"고 자국 대표팀의 선전을 바랐다.
이번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은 티켓이 매진 사례를 이뤘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 매체도 "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찾을 관중들이 6만 명에 달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이 한국을 이길지, 한국이 중국을 이길지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경기가 끝난 후에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팬들은 경기 전부터 겁을 먹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중국을 응원해야 한다. 그러면 대표팀이 진심으로 승리로 보답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