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연주음악편곡상 합창 부문을 수상한 '문명4' 주제곡 '바바 예투'는 게임음악이 대중들의 시선을 받게되는 첫 번째 계기가 됐다. '바바 예투'가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 최초로 게임 음악 수상작이 된 이후 게임음악은 카테고리가 확장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바바 예투'는 그 이후 한국의 지상파 방송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세월이 지나 게임음악에 두각을 나타내는 곳을 뽑는다면 단연 라이엇게임즈다. 롤드컵으로 글로벌적 이슈를 만들어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발로란트 등 인기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 중인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매진 드래곤스, 릴 나스 엑스, 뉴진스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 함께한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을 비롯해 K/DA 트루 데미지 하트스틸 등 가상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음악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플레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21일 출시될 LoL 세계관 기반 전략 게임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의 열 번째 세트 ‘리믹스 럼블’의 메인 테마 역시 ‘음악’이다. 플레이어는 유닛을 배치하는 TFT 특유의 플레이를 넘어 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음악도 즐길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토록 음악에 진심을 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TFT 리믹스 럼블 게임 디자이너 리드 ‘매튜 위트록(Matthew Wittrock)’, TFT 오디오 리드 ‘앨리슨 호(Alison Ho)’, LoL 및 TFT 뮤직 리드 ‘콜 힉스(Kole Hicks)’와 라이엇 게임즈가 생각하는 음악과 TFT ‘리믹스 럼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이엇 게임즈가 ‘음악’에 진심인 이유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매튜 위트록(이하 매튜): 안녕하세요, TFT 세트 10 ‘리믹스 럼블’에서 게임 디자이너 리드 역할을 맡은 매튜 위트록입니다. 저는 출시 시점부터 지금까지 TFT와 꾸준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거의 5년이나 됐네요!)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세트1, 2, 3, 3.5, 5, 5.5, 10의 세트 리드 포지션을 수행하기도 했고요.
▲ 앨리슨 호(이하 앨리슨): TFT 오디오 리드, 앨리슨 호입니다. TFT에는 두 번째 세트부터 참여했고, TFT 모바일 런칭 작업에도 힘을 보탠 바 있습니다.
▲ 콜 힉스(이하 콜): 리그 오브 레전드와 TFT 뮤직 리드를 담당 중인 콜 힉스입니다.
-- 그간 라이엇 게임즈는 K/DA를 비롯, HEARTSTEEL 등 다양한 음악적 결과물을 선보이며 게임 플레이어를 넘어 일반 대중의 시선까지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이에 대해 알고 있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을지 궁금하다.
▲ 콜: 당연히 있죠! 라이엇 게임즈 수석 작곡가 세바스찬 나잔드(Sebastien Najand)가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 RISE를 비롯해 POP/STARS를 작업하고, 이것이 결승 오프닝 세리머니에 오른 순간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의 음악을 통해 많은 분께 큰 울림을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앨리슨: 많은 팬이 직접 POP/STARS의 안무를 따라 하고 이를 영상으로 업로드해주셨었는데요, 이를 지켜보는 것 역시 무척 즐거웠기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라이엇 게임즈는 높은 퀄리티의 음악적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가 이토록 음악에 ‘진심’인 이유는 무엇인가.
▲ 콜: 뮤직팀의 모든 멤버는 게임과 음악을 작업함에 있어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발표하는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기회나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때로는 이러한 감사함이 저희의 작업 과정에서 영감을 주기도 하고요.
-- (콜에게) 당신에게 게임과 음악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음악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 콜: 게임과 음악은 저 개인에 있어서도 무척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몇 가지 요소에만 열정을 쏟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게임과 음악은 제가 가장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분야입니다.
저는 게임은 물론 게임이 아닌 상황에서도 음악을 즐기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게임에 담겨있는 음악에 대해서는 항상 특별한 감사를 표하곤 합니다. 음악이야말로 게임의 특정 순간을 고조시키는 힘을 갖고 있기에, 플레이어에게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리믹스 럼블의 음악, 그 어떤 세트보다 게임 플레이와 강하게 연결”
-- ‘리믹스 럼블’은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TFT의 신규 세트다. 어쩌면 기존에는 한 번도 다루지 않는 색깔의 테마인데. 기획 과정이 궁금하다.
▲ 매튜: 우선은 특성과 밴드를 중심으로 어떤 장르의 음악을 만들지 정한 뒤, 밴드별 캐릭터 분배를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 아트, 마케팅 등 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됐죠. 이 외에도 TFT를 위한 스킨 제작을 위해 LoL 스킨 팀의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 TFT가 선보이는 ‘음악’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느낌이다. ▲두둥등장 ▲위풍당당을 넘어, 세트의 메인 테마로 선정되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DJ 역할도 부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에 대한 부담도 느낄 법한데.
▲ 매튜: 리믹스 럼블은 뮤직팀에게 있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웃음) 재능 많은 작곡가와 사운드 디자이너는 물론 오디오 엔지니어도 있었던 만큼, 이러한 재능과 기술을 활용해 신규 세트를 작업하는 과정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 그렇다면 이번 세트는 어떤 게임으로 정의할 수 있을지? 음악 게임인지, 오토배틀러 장르인지, 아니면 다양한 장르가 결합한 새로운 장르인지?
▲ 매튜: 리믹스 럼블의 코어(core)는 ‘TFT’입니다. 음악이라는 테마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의 최우선 목표는 플레이어들에게 최고의 TFT 세트와 게임플레이를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 리믹스 럼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기존에도 음악을 믹싱하는 게임은 많았지만 TFT ‘리믹스 럼블’에 들어간 음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매튜: 리믹스 럼블의 음악은 그 어떤 세트보다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멋진 음악을 즐기는 걸 넘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직접 믹싱하고 이를 플레이하는 동안 들을 수도 있으니까요. 다섯 개의 펜타킬 특성에 세 개의 디스코와 ‘마에스트로 진’까지 더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메탈, 디스코, 클래식이 한 데 어우러진 멋진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 TFT에게 음악이란?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음악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 매튜: 음악은 플레이어와 게임을 강하게 연결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임과 동시에, 플레이어로 하여금 다양한 도전을 하게끔 유도합니다. 또한, 음악을 통해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죠.
-- 신규 세트 출시를 앞두고 플레이어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 매튜: 음악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믹스 럼블과 그 속에 담겨있는 음악을 즐겁게 플레이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트 10의 음악이 TFT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