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요하지도 않은 경기에 출전시켰나?”
바르셀로나가 울분을 토했다. 소속 선수가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스페인 A매치에 나서 ‘시즌 아웃’이 전망되는 무릎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ESPN’은 2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가비(19)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고 알렸다.
가비는 앞서 이날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A조 10차전 조지아(스페인 3-1 승리)와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 가슴으로 볼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불안하게 착지,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다가 의료진의 도움으로 그라운드 밖으로 빠졌다. 다리를 절뚝거렸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끝내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 후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가비의 부상은 심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가슴 쓰라린 승리”라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가비는 MRI 검진을 받았다.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그는 6~8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보도했다. 시즌 아웃을 전망한 것이다.
가비의 조지아전 출전은 불필요했단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페인은 조지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가비는 로뱅 르 노르망(레알 소시에다드)과 함께 조지아와의 경기에서 로테이션 되지 않은 선수다.
스페인 대표팀이 가비를 출전 강행 시킨 것은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가 즉시 전력감을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가비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올 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2경기 소화하지 못한 적 있는데 이는 징계 때문이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 “바르셀로나 내부에서 큰 분노가 일었다”며 “조지아전 경기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스페인 대표팀이 가비를 출전시켜 부상 위험에 노출시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돈(400~500만 달러, 51억~64억)은 위로가 되지 못한다. 가비 만큼의 핵심 선수가 바르셀로나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포르트'는 "조지아전에서 교체된 뒤 라커룸에서 가비의 울음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지아와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은 '바르셀로나 동료' 페란 토레스(23)는 가비의 티셔츠를 들어올리며 승리를 그에게 바친다고 했다. 가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강하게 돌아오겠다"며 힘을 보내준 토레스에게 답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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