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중국보'는 얀코비치 감독이 오는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가질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 앞서 선수단에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국,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C조에 묶여 있는 중국은 지난 16일 태국과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2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9분 우레이의 동점골과 후반 29분 왕상위안의 역전골로 웃었다.
이 승리로 얀코비치 감독은 경질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동시에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3차 예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은 소기의 목표 달성이 용이해졌다며 들뜬 분위기다. 비난일색이던 중국 팬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기도 했다.
당장 한국전 티켓이 매진됐다는 소식이다. 한국 선수단에는 중국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중국 팀 역시 모처럼 얻은 관중들의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 분명해졌다.
기사에 따르면 얀코비치 감독이 우선적으로 내세운 것은 정서적인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홈구장인 만큼 중국을 응원하는 열기가 압도적이겠지만 그로 인해 심리적인 동요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2-1로 역전승을 거둔 태국전에서 보여준 중국 팀의 경기력은 만족스러웠지만 한국과 경기에서는 올바른 심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승패를 떠나 모든 이들의 과제와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두 번째는 경기 중 디테일에 신경쓰라는 것이었다. 태국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을 때도 '사람을 보지 않고 공은 보는' 실수를 범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을 상대로 중국이 만들어낼 수 있는 득점 기회가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에 우레이 등 공격진들이 공격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팀의 스타일을 더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얀코비치 감독은 완전한 모습으로 한국을 상대할 뿐만 아니라 전투력과 강도를 태국전에 비해 30% 향상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 매체는 중국 매체를 인용, 19일 중국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이 당초 저녁 때 바로 훈련 계획을 세웠으나 취소했다고 전했다. 숙소에서 훈련장 거리가 직선으로 30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 선수단이 훈련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중국 대표팀 역시 이날 오전 훈련을 약식으로 진행했다. 당초 경기가 열리는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훈련이 예정돼 초반 15분을 취재진에게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일찍 훈련을 끝냈다는 것이다. 치열하게 전개될 한국전에 대비, 훈련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신 중국은 공격 루틴 연습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까지 수비 후 역습을 감행하는 데 모든 것을 쏟았다는 것이다. 한국전 주요 전술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매체는 "중국이 한국을 꺾은 것은 지난 2017년 월드컵 예선 때 홈에서 한국팀을 1-0으로 꺾은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6년 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때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한국이 0-1로 당한 아픔을 꺼집어냈다. 그러면서도 "유럽파들이 많은 한국팀과 맞붙는 중국이 패기를 발휘해 중국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