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1)에게 애정 공세를 쉴 틈 없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파페 사르(21, 토트넘)가 세네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귀중한 골을 넣었다.
사르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압둘라예 와데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B조 1차전 남수단과 경기에 출전에 1골을 넣었다. 팀은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1분 만에 사르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세네갈에 기분 좋은 선제골을 선물한 것.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제대로 한 세네갈은 이후 3골을 더 뽑아내며 무실점 4골 차 승리를 거뒀다. ‘A대표팀 100경기 출장’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가 멀티골, 라민 카마라(FC메츠)가 1골을 넣었다.
사르는 자신의 득점 소식을 ‘토트넘 동료’ 손흥민에게 빨리 알리고 싶어 할지 모른다.
그는 손흥민의 열렬한 팬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사르는 작년 여름 프랑스 리그 메스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중원 기대주다. 그는 곧바로 메스로 1년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고 올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사르는 박스 투 박스 역할에 가까운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로 토트넘 중원을 책임질 미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많은 활동량을 가졌으며 공수 양면에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개막 후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임대에서 돌아온 뒤 토트넘 1년 차인 사르는 ‘주장’ 손흥민을 잘 따르고 있다.
개막 직전 호주에서 프리시즌을 치를 때 사르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 풀고 있던 손흥민을 뒤에서 꽉 끌어안으며 토트넘 합류를 자축했다. 손흥민도 뒤를 돌아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이 둘은 소속팀에서 함께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손흥민과 사르는 끈끈한 사이를 자랑했다. 손흥민이 후배 사르를 챙기는 모습은 물론이고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는 사르에게 다가가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둘이 훈련 도중 붙어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사르도 자신을 가장 잘 도와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내가 잘못된 영어로 말해도 그는 나를 편하게 하기 위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처음 만날 날부터 친해졌다. 손흥민은 나를 많이 도와주며 경기장 안팎에서 조언해 준다. 정말 고맙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사르와 10살이나 차이 나지만,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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