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기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태국전 역전승과 같은 모습 보이면 결과 예측할 수 없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9일 중국 선전에 입성했다. 오는 21일 중국 선전 선전 유니버시아드 센터에서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2차전 중국과 대결을 앞두고 중국 입성 첫 날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한국과 중국의 조별리그 2차전은 완전 매진됐다.
중국신문망은 "한국전 티켓은 이미 매진되면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팬들에게 한국전은 정말 볼거리가 많은 경기다. 월드컵 예선 첫 홈경기이고 태국전 승리로 축구대표팀에 대한 신뢰도 다시 살아났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게다가 상대인 한국 팀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등 해외파들과 유명 감독 클린스만 등 스타들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팀은 17일 저녁 선전으로 귀국하던 공항에서 많은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면서 "태국과 힘든 싸움에서 승리한 후 대표팀의 외부 분위기는 확실히 훨씬 편안해졌다. 당연히 이것은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중국내에서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새롭게 커지고 있다. 최근 얀코비치 감독은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다.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중국은 말레시이아와 1-1 무승부, 시리아(0-1)와 우즈베키스탄(1-2)에 연패하면서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설이 대두됐다. 하지만 지난 16일 태국과 원정 경기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동안 자국 대표팀의 경기에 큰 관심이 없던 중국 축구팬들이 한국과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총출돌할 예정.
하지만 이 매체는 "세계 79위(FIFA랭킹) 대표팀은 24위인 한국과 전력 차가 확연하다. 대표팀으로서는 한국을 전술적으로 최대한 막아내고 최대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홈구장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일한 강팀인 한국은 예선 진출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다"면서 "한국에 패하더라도 대표팀의 승격에는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중요한 것은 내년 열릴 싱가포르와 태국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자국 대표팀이 한국에 패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중국 언론이다. 어차피 조 2위까지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는 만큼 조 1위가 확실한 한국을 상대로 져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달라는 의미다.
물론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이 선전 바오안 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할 때 수 많은 팬들이 공항을 찾았다. "클린스만! 손흥민! 이강인!" 등을 외치면서 사인공세를 펼쳤다. 한국 선수단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중국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중국 대표팀 이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게 표현됐다.
공항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숙소에도 많은팬들이 몰려 들었다. 그 결과 중국 공안까지 출동했다. 또 선수단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팬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호 담당 요원들이 파견된 상태지만 공안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워낙 많은팬들이 찾으셨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중국에서 파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선전 교민으로 공항을 찾은 김현준 씨는 "그동안 중국내에서 태국전까지 중국 대표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태국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관심이 높아졌다. 갑자기 21일 경기도 매진이 됐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 유니폼을 갖고 공항을 찾은 한 축구팬은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였다"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손흥민, 이강인 등과 같은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에 대한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국전에 보여준 선수들의 의지가 한국과 경기에 나타난다면 의외의 성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과 축구팬들은 한국의 승리를 점친다. 하지만 중국의 갑작스러운 역전승에 분위기도 바뀌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