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손흥민(31, 토트넘)에게 백태클 한 싱가포르 선수가 사이버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2차 예선 C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21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무난한 대승이었다. 조규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연속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특유의 감아차기로 월드클래스의 진가를 보여준 득점에 성공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은 4-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막판 샤흐 샤히란의 백태클에 쓰러졌다. 무릎을 세게 걷어차인 그는 한동안 경기장 위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자칫 중상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의료진이 긴급하게 투입돼 손흥민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손흥민은 무사히 풀타임을 뛰고 경기를 마쳤다. 클린스만 감독이 일찌감치 교체카드 5장을 소진해 손흥민을 바꿔주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후 클린스만은 “축구를 하다보면 아파도 참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말로 팬들의 화를 돋웠다.
손흥민은 “살짝 발에 감각이 없었다. 나 하나 아프다고 경기를 포기할 순 없다. 정말 못 뛰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뛸 수 있는 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괜찮다”며 주장다운 책임감을 보였다.
손흥민에게 태클을 한 샤흐 샤히란(24, 탐핀스 로버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173cm의 작은 신장에도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겸하는 어린 선수다.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서 뛰는 샤히란은 축구경력에서 샤히란은 손흥민과 비교조차 될 수 없다. 그가 손흥민의 무릎을 가격하고도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더욱 공분을 샀다.
그렇다고 샤히란에게 사이버 테러를 가해도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경기 후 화가 난 손흥민의 팬들이 이미 며칠째 샤히란의 SNS에 달려가 단체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팬들은 “잘했다. 쏘니에게 태클하는 것이 너가 돋보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겠지. 우리동네 리그에 와서 한 번 뛰어보자. 네 수준에 딱이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팬은 “아무리 실력차이가 나도 그걸 덮으려고 거친 플레이를 하면 안되지. 너도 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 넌 경기에서도 지고 인성에서도 졌다”고 훈계를 했다.
“손흥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영상을 올려라! XX야! 감히 월드스타 SON을 부상 입혀?”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팬도 있었다.
손흥민은 다행히 단순한 타박상에 그치며 중상을 피했다. 손흥민은 18일 오픈트레이닝에서 밝은 얼굴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줘 팬들을 안심시켰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9일 오전 중국 선전에 입성해 승리를 노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