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일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이하 유로) 예선 B조 7차전서 1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7경기서 전승(27득점 1실점)을 거두면서 B조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지브롤터는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면 조 최하위인 5위(무득점 35실점)에 머물렀다.
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3분 에단 산토스의 자책골로 포분을 연 프랑스는 바로 마르쿠스 튀랑이 초반 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이날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연소 데뷔전을 가진 워렌 제이르 에머리가 전반 16분 데뷔골을 터트렸다. 지브롤터는 전반 18분 산토스가 레드 카드로 퇴장 당하면서 10명이서 싸우게 됐다.
이게 끝이 아니였다. 전반 30분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킬리안 음바페가 페널티킥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음바페는 후반 29분과 후반 36분 두 골을 축하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36분은 상대 중원 진영서 지브롤터의 포백을 앞두고 강하게 때린 것이 휘어져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올리비에 지루가 두 골을 추가하면서 프랑스는 14-0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이날도 해트트릭을 추가하면서 음바페는 최고의 국대 페이스를 유지하게 됐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조'는 "음바페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보다 훨씬 빠른 국대 득점 페이스를 기록하게 됐다"라면서 "음바페는 대표팀 역대 46호골을 기록하면 앙투안 그리즈만(44호골)을 제쳤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더욱 경악스러운건 1998년생인 음바페가 아직 24살로 최소 2번의 월드컵에 더 나설 수 있다는 것. 옵타조는 "역대 프랑스 대표팀에서 음바페보다 골을 더 많이 넣은 것은 올리비에 지루(54호골)과 티에리 앙리(51호골)가 전부다. 이미 대표팀 역대 3위 득점"이란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음바페는 벌써 월드컵 2번의 무대에서 10골을 넣은 바 있다. 특히 지난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3-3 승부차기 끝 아르헨티나에 패)에서 해트트릭을 성공하면서 리오넬 메시를 벼랑 끝에 몰아넣기도 했다. 아직 유로 우승이 없지만 현 시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음바페와 프랑스와 달리 홀란에게는 최악의 하루였다. 그는 1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페로 제도와 친선전에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갔다. 홀란은 경기 중 발을 다쳤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란은 20일 열리는 스코틀랜드와 경기 출전이 힘든 상태다. 여기에 노르웨이는 유로예선에서 스페인과 소코틀랜드에 밀려 조 3위로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직행이 좌절됐다. 여기에 하루 앞서 열린 I조 예선에서 이스라엘이 루마니아에 1-2로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마저 사라졌다.
루마니아가 조 1위로 코소보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스위스가 조 2위로 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스라엘이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조 3위 이하 탈락한 팀들 중 직전 시즌 네이션스리그 성적을 통해 상위 12팀이 선발되기에 이스라엘의 진출로 노르웨이는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로써 홀란은 월드컵에 이어 두 개의 메이저 대회서 연속으로 본선 무대서 나서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의 모국 노르웨이가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 약체이긴 하나 월드컵은 몰라도 유로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결국 메시와 호날두의 뒤를 이을 두 명으로 주목받는 홀란과 음바페의 대표팀 커리어는 다시 한 번 격차를 보이게 된 것. 양 선수의 국적 차이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두 선수의 활약도 분명히 차이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음바페는 자신이 대표팀, 그리고 큰 무대일수록 더욱 잘하는 타입이라는 것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반면 홀란은 이상하게 결정적 무대에서는 침묵하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두 대회 연속으로 본선에도 진출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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