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19일 피겨 스타 하뉴가 내린 '스피드 이혼' 결정에 중국 팬들은 "여성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변명", "무책임한 것 아닌가"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아 눈에 띈다고 전했다.
2014 소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제패한 하뉴는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물론 세계선수권 2차례, 그랑프리 파이널 4차례 우승하는 등 주니어 메이저 2개, 시니어 메이저 4개 대회를 휩쓸어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커리어 슈퍼 그랜드 스램을 달성했다.
하뉴는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최초의 아시아 남자 싱글 선수로 한국, 중국 등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대회서 최초 쿼드러플(4회전) 룹 점프 성공자이기도 하다.
하뉴는 2022년 7월 현역 은퇴와 함께 프로 선수로 전향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약 1년 만인 올해 8월 4일 SNS를 통해 갑작스런 결혼 사실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하뉴는 당시 결혼 상대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 때문에 하뉴의 결혼 상대가 일본 언론들의 표적이 됐고 8살 전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것이 알려졌다.
그러다 하뉴는 지난 17일 새벽 다시 SNS를 통해 충격적인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일반인 아내에 대한 일본 언론들의 과도한 관심과 계속된 스토킹 행위 때문에 더 이상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 이혼 사유였다. 결혼한지 105일 만에 이뤄진 초고속 이혼이었다.
그는 "나는 일본인과 결혼했다.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아껴갈 각오를 가지고 결혼했다. 각자를 지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며 함께 극복하고 지내왔다. 그런 생활 속에서 상대(아내)는 집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어도 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지탱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서 일반인인 상대, 그 친척이나 관계자들에 대해 그리고 나의 친척, 관계자에 대해서도 비방하거나 스토킹 행위, 허가 없는 취재나 보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생활공간에서도 수상한 자동차나 인물이 배회되거나 갑자기 말을 걸 수도 있다. 우리는 함께 고민하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미숙하기 때문에 그대로 상대와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은 지극히 어렵고 견디기 어려웠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과 일시 개선되더라도 다시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할 때 상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한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상대, 그 친척이나 관계자들, 또, 나의 친척, 관계자에 대한 비방이나 허가되지 않은 취재, 보도 등, 민폐 행위는 삼가해달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맺었다.
또 "일부 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 '할 말을 잃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됐지? 슬프다'며 놀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여성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변명이다', '무책임한 것 아니냐!', '결혼하기 전에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