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전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9)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일본에 참패한 뒤 낙담스런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18일 일본 시즈오카의 IAI 스타디움 니혼다이라에서 열린 일본 U-22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5로 대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8분 만에 케인 사토에게 선제골을 내줘 일본에 끌려갔다. 전반 22분 파블로 솔라리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추며 전반을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5분 티아고 알마다의 역전골로 흐름을 바꾼 듯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2-1로 앞선 후반 21분과 2-2로 맞선 후반 30분 스즈키 유이토에게 잇따라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주면서 당황했다. 결국 조직력이 깨지면서 후반 36분 마쓰무라 유타, 후반 43분 후쿠다 시오에게 추가골을 내줘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로써 2024 파리올림픽 본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좋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반면 일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에 1-2로 패해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지워가고 있다.
일본 '울트라 사커'에 따르면 무엇보다 마스체라노 감독의 충격이 컸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 결과는 걱정스럽고 슬픈 기분"이라며 "2-2가 될 때까지가 하나의 경기였고 그 이후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어 "후반 우리가 역전한 뒤부터 좋은 시간대가 생겼고 우리도 지키기 쉽게 뛸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20분 정도에 동점이 되면서 조직력을 잃었고 경기를 통제할 수 없게 됐다. 실수로 공을 여러 차례 잃으면서 일본에 진 경기"라고 돌아봤다.
마르체라노 감독은 "피로누적이라는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점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조직력을 잃은 약한 팀이라는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라면서 "일본에 동점골을 내준 뒤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반응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또 "축구라는 스포츠는 실수를 하면 점점 자신감을 잃고 상대팀이 자신감을 갖게 된다. 후반 마지막 25분 동안은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와 일본은 오는 21일 재격돌한다. 이번에는 완전 비공개로 치러진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이날 패배에도 다음 경기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르체라노 감독은 "물론 오늘 경기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분석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친선전에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처음이라 팀으로서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좋지 않았던 점은 수정해야 하고 친선전은 이런 것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수정해 나가야 할 부분은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 경기가 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일본 팀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알고 있었다. 최근 경기를 통해 매우 역동적이고 전방부터 압박을 주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훈련을 한 터라 걱정이 된다"고 말해 알고도 당한 부분을 답답해 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현역 시절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수비수다. 국내에서도 '마지우개'라 부를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2014-2015시즌에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주장을 맡다가 메시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마스체라노의 지도자 경력은 미미하다.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16강에서 나이지리아에 패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앞세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