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가 녹슬었다. 독일축구가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독일은 19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튀르키예를 맞아 2-3 역전패를 당했다. 독일은 최근 치른 A매치 10경기서 2승2무6패로 극도로 부진하다. 그중에는 일본전 1-4 충격패까지 포함돼 있다. 그야말로 동네북이다.
주요 선수들이 빠진 것도 아니었다. 카이 하베르츠, 르로이 사네, 일카이 귄도안, 조슈아 키미히, 뤼디거, 율리안 브란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전반 5분 만에 하베르츠의 선제골이 터져 독일이 쉽게 이기는가 싶었다.
하지만 독일은 전반 38분 카디오글루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전반 추가시간 이디즈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독일은 후반 4분 퓔크루크가 다시 동점골을 넣어 반격했다. 하지만 후반 26분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줘 패했다.
단순한 친선전 패배가 아니다. 독일은 지난 9월 일본에 1-4 참패를 당한 뒤 한지 플릭 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인물은 뮌헨을 이끈 ‘젊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36)이었다. 그는 10월 15일 미국과 데뷔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10월 18일 멕시코와 2-2로 비겨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희망을 가졌던 나겔스만도 튀르키예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독일은 22일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친선전을 이어간다.
독일은 내년 안방에서 ‘유로2024 독일’을 개최한다. 독일은 스페인과 함께 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이다. 하지만 독일의 마지막 우승은 1996년으로 한참 전이다.
독일은 안방에서 유럽챔피언십 최다우승을 노린다. 명가의 자존심 회복이 달렸다. 하지만 지금 경기력이라면 독일은 또 한 번 망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겔스만이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