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 나에게 항상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던 킬리안 음바페(24)가 의외로 부드러운 자세를 취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야드바커’에 따르면 음바페는 18일 프랑스와 지브롤터의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불편한 사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랭스와 리그1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팀을 3-0으로 이끌었지만 음바페는 엔리케 감독에게 꾸중을 들었다. 이에 대해 감독과 사이가 좋지 못할 수 있단 분위기가 형성됐다.
랭스전에서 음바페는 경기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14분과 37분에 골을 추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뜻밖의 소감을 내놓았다. 그는 음바페의 해트트릭에 대해 "나는 오늘 음바페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골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음바페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팀을 도울 수 있다"면서 "그는 월드 클래스 선수다. 우리는 더 많은 원한다"라고 말해 음바페가 골보다 다른 역할에 더 충실해주길 바라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는 "우선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것은 사적인 일"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었다. 음바페에게만 따로 말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는 엔리케 감독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나는 그의 비판을 잘 받아들였다. 그는 훌륭한 감독이고, 나에게 가르칠 것이 많다. 처음부터 나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하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나는 디디에 데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마스 투헬 전 PSG 전 감독들과도 잘 협력했었다. 그들은 나에게 ‘나쁜 말’을 한 감독들이지만, 그것이 좋은관계를 유지하는 데 방해요소가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운 선수다. 감독들의 요구나 비판은 나를 기쁘게 만든다. 감독은 나에게 매일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음바페는 현재 '이적설' 중심에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15일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음바페가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바이에른 뮌헨의 타깃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 PSG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은 일단 재계약을 노리고 있다.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
최근까지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 레알이 거론됐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까지만 해도 레알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심지어 음바페도 레알로 가고 싶은 눈치였다. 그가 올 여름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PSG는 내년 여름 음바페를 공짜로 풀어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위해 이적을 허용하고자 했다. 단, ‘라이벌’ 레알로 이적은 용납할 수 없단 입장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들이 음바페 영입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된 구단은 없었다. 음바페가 거부했다. 이는 레알로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그가 비밀리에 레알과 개인적으로 이적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PSG가 품게 만들었다. 이에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그와 PSG 간 사이는 매우 좋지 못했다.
그러나 기류는 8월 중순 급변했다. 음바페가 PSG 1군에 복귀했다.
관계가 순식간에 호전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꼼수일 수 있단 시선이 공존했다. 음바페가 최대한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PSG을 위해 착실하게 움직이다가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직전 레알로 가는 계산을 하고 있을 수 있단 이유 때문이었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 ‘매각을 원하는 구단’은 선수 몸값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혹시나 팔지 못할 우려 때문이다. 실제 레알은 이를 노리고 있는 듯했다.
당시 레알엔 골을 책임져줄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까지 품고 있던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보냈기 때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기 직전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억 300만 파운드(1762억 원)의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을 PSG에서 시작했다. 관건은 시즌 후,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음바페가 레알로 갈 것인가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마르카’는 음바페가 다음 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첫 번째는 급여 때문에 레알이 음바페를 영입하지 못할 것이다. 음바페는 연봉 2000만 유로(약 281억 원) 미만의 금액으론 레알에 오지 않을 것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그에게 높은 금액의 보너스 조항도 계약서에 추가해야 한다”며 열악한 금전적인 상황이 음바페를 데려올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나이다. 음바페는 내년에 만으로 26세지만 레알은 가급적 20세 전후 선수들과 계약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시즌 전 음바페가 PSG와 2026년 여름까지로 재계약을 맺을 때 레알과의 계약이 한번 실패했기에 이 역시 영입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레알은 이미 다른 영입 자원을 알아봤다.
이런 상황을 조용히 주시하고 있던 리버풀과 뮌헨이 음바페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더선’은 “레알의 망설임으로 인해 리버풀은 물론 뮌헨까지 ‘음바페 품기’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맨유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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