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뛰기도 했던 '리버풀 전설' 그레이엄 수네스(70)는 영국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에 다른 공격수를 데려와야 한다"면서 "그들은 때로 창의력이 부족했다. 수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는 매디슨이었다"고 주장했다.
올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4000만 파운드(약 646억 원)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매디슨은 즉각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3골 5도움을 올린 그는 시즌 초반 토트넘의 무패 행진(8승 2무)을 이끌었다.
특히 매디슨은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떠나면서 최전방에 나서기 시작한 손흥민(31)과 찰떡궁합을 보이는 등 토트넘 공격라인에 전에 없던 활력을 불어넣었다.
매디슨은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떠난 후 토트넘 중원에 가장 필요로 하던 기회 창출 능력을 가지고 왔다. 자연스럽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의 상징이 됐다.
플레이메이커 매디슨이 빠지자 공격 라인에 필요한 기회가 대폭 줄었다. 손흥민이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기세가 올라 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매디슨의 공백이 토트넘엔 뼈아픈 상태. 토트넘은 올해 아직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힘든 여정이 불가피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중위권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매디슨의 부상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달 몰타, 북마케도니아와 유로 2024에 매디슨을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수네스는 "맞다. 매디슨은 부상이다. 하지만 매디슨 소집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면서 "나라면 매디슨을 케인과 함께 뛰도록 할 것이다. 케인 역시 매디슨과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대회서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매디슨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74경기에서 46골 37도움을 올렸다. 수네스는 매디슨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매디슨은 A매치 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2019년 데뷔전을 치른 후 외면을 받다가 올해 다시 부름을 받고 있다.
이에 영국 'TBR풋볼'은 수네스가 케인과 매디슨이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좋은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스쿼드에는 매디슨을 대신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이 즐비하다고 상기시켰다.
실제 4-3-3 포메이션을 주로 펼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디슨을 미드필더보다는 윙어로 기용하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번갈아 왼쪽 날개에서 케인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잉글랜드 중원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데클란 라이스(아스날)가 사실상 붙박이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중원이 가능하다. 매디슨을 대신할 옵션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결국 매디슨이 토트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더라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잉글랜드 대표팀과는 별개라 볼 수 있다. 오히려 매디슨이 대표팀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과 달리 두터운 스쿼드 깊이가 느껴지는 잉글랜드 대표팀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