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논란'이 일어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팬들 앞에서 유일하게 반바지를 입고 훈련에 임했다. 그런데 김민재의 왼쪽 종아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펼쳤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중국과 맞대결을 앞두고 중국 출국 하루 전 국내팬들과 함께 했다.
이날 오픈 트레이닝에는 선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지난 싱가포르와 경기에 나선 선수들과 함께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장에 나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벼운 훈련을 펼쳤다.
특히 영하에 가까운 매서운 추위에도 팬들은 조용히 숨죽이며 응원을 보냈다. 또 선수들도 팬 앞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 빡빡한 일정으로 혹사 논란이 일고 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은 대표팀서 유일하게 반바지를 입고 훈련에 참가했다. 싱가포르전 센터백 파트너인 정승현(울산 현대)도 짧은 바지를 입었지만 반바지는 아니었다. 김민재가 유일했다.
김민재는 왼쪽 종아리에 붕대를 감고 훈련을 펼쳤다.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몸상태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전에서 김민재는 뛰고 또 뛰었다. 이미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치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TZ는 "바이에른 뮌헨의 지친 괴물: 김민재가 생지옥 같은 다음 일정을 앞두고 있다"라며 혹사에 가까운 김민재의 빡빡한 일정을 우려했다.
김민재는 16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5-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19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이동해 21일 중국을 상대한 뒤 독일로 돌아가 25일 쾰른전을 준비한다.
독일에서 출발해 한국, 중국을 거쳐 다시 독일로 날아가는 장거리 여행이다. 게다가 계속해서 경기가 있는 만큼 제대로 쉴 시간도 없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근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만 1453분에 달한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959분, DFB-포칼 1경기 90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 360분, DFL-슈퍼컵 1경기 44분을 뛰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9월 A매치와 10월 A매치 4경기, 그리고 싱가포르전까지 모두 선발 출전했다. 게다가 76분을 뛰고 교체된 베트남전을 제외하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약 3달 동안 소속팀과 대표팀 도합 1889분을 뛴 김민재다.
독일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대표팀을 포함해 몇 달째 매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다. 피곤해서 한계에 달했다. 인간이라면 집중력이 부족해지는 게 당연하다"라며 걱정했다.
스포르트 1은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에도 제대로 쉴 시간이 없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까?"라며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언제 휴식을 줄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TZ도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매체는 "김민재는 다시 세계의 절반을 여행하게 된다. 말 그대로다. 그는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른 뒤 2000km 이상 떨어진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중국과 맞붙는다"라며 "괴물 김민재는 올 시즌 많이 출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부족한 휴식 시간이 눈에 띈다. 뮌헨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지친 김민재와 함께 쾰른에서 경기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번 A매치 기간에 비행기로 20000km 넘게 이동한다. 전 세계를 완전히 여행하려면 40000km가 필요하다. 괴물이라 불리는 김민재에겐 대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그리고 흔적이 남고 있다"라며 살인적인 일정을 언급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이날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훈련에 임했다.
또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에도 혹사논란에 대해 김민재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경기 후 "승리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또 무실점으로 승리한 것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못 뛰는 것 보다 뛰는 게 낫다. 또 집중력이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는지 혹은 깨지지 않을지에 대해 잘 노력하고 있다. 관리를 잘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상대와 몸 싸움에 대해 묻자 김민재는 "특별하게 어렵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걱정도 있다. 중국이 홈에서 한국과 대결을 펼치며 치열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19일 대표팀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