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강행군' 손흥민(31, 토트넘)의 몸상태에 대해 영국 현지에서도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7일(한국시간), 전날(16일) 한국과 싱가포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출전한 손흥민이 경기 도중 부상 위험에 노출됐던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경기 후 “괜찮다”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까지 덧붙였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캡틴’이자 주전으로 많은 경기 뛰고 있는 손흥민에게 부상 우려는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부상이 걱정됐던 상황, 그리고 이후 그의 몸상태를 빠르게 보도했다. 토트넘이 연고지로 하는 런던 내 손흥민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다.
어렵지 않은 승리였다. 오심으로 인한 골 취소와 골대 불운도 있었지만, 전반 막판 나온 조규성의 선제골과 후반전에 나온 황희찬-손흥민-황의조-이강인의 소나기 골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우측 공간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를 따돌리고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나온 멋진 득점이었다. 팀의 3번째 골. 이번 골로 그는 A매치 39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 2위 황선홍(50골)과 격차를 줄였다.
그러나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던 손흥민은 4-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막판 샤흐 샤히란의 거친 반칙에 쓰러졌다. 무릎을 세게 걷어 차인 그는 한동안 경기장 위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급히 의료진이 투입돼 손흥민의 부상을 체크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크게 항의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일어나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별 탈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오래 누워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살짝 발에 감각이 없었다.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풋볼런던’은 “이제 한국은 21일 중국과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좋은 몸상태로 돌아오길 바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11월 A매치 직전 리그 2연패를 당했다. 오는 26일 아스톤 빌라전을 통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 나서 8골을 넣은 ‘골잡이’ 손흥민이 건재하게 돌아오는 게 토트넘이 현 시점에서 바라는 것이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