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감히 월드스타 SON에게 백태클을 해?”
손흥민의 부상위기에 분노한 팬심이 폭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2차 예선 C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21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경기내용은 무난한 대승이었다. 전반 44분 이강인의 도움과 조규성의 첫 골을 시작으로 후반 4분 황희찬, 후반 18분 손흥민의 추가골이 줄줄이 터졌다. 교체로 들어간 황의조도 페널티킥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40분 마무리골까지 넣은 이강인은 1골, 1도움으로 빛났다.
가슴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손흥민은 4-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막판 샤흐 샤히란의 거친 반칙에 쓰러졌다. 무릎을 세게 걷어차인 그는 한동안 경기장 위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자칫 중상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의료진이 긴급하게 투입돼 손흥민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손흥민은 잠시 후 일어나 무사히 풀타임을 뛰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살짝 발에 감각이 없었다. 나 하나 아프다고 경기를 포기할 순 없다. 정말 못 뛰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뛸 수 있는 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괜찮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손흥민의 부상소식은 영국에도 알려졌다. ‘풋볼런던’ 등 현지매체가 손흥민의 부상소식을 발빠르게 타전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한국대표팀 경기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는 태클에 쓰러졌고 부상치료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의 교체카드 소진으로 손흥민은 끝까지 뛰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에게 태클을 가한 샤흐 샤히란의 SNS에 달려가 그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 팬은 “월드스타를 부상입히기 위한 저질 태클이었다. 넌 XXX다”라며 욕설 섞인 비난을 했다.
또 다른 팬은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싱가포르 축구선수 SNS까지 와서 이런 댓글을 다냐?”며 팬들끼리 싸웠다. 이에 “난 한국축구 신경 안쓰지만 토트넘에서 뛰는 엘리트 선수가 아마추어 선수들 때문에 다친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한국팬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전형적인 한국팬”이라며 무시하는 반응도 있었다.
축구경기 중에 태클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샤흐 샤히란은 공과는 상관없이 손흥민을 일부러 가격할 의도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무릎을 세게 걷어찼다. 샤히란이 SNS상으로 손흥민에게 먼저 사과했다면 팬들도 날선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싱가포르 선수들의 반응에도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