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뮌헨)의 공백을 손흥민(31, 토트넘) 동료가 메우가 될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부담을 덜어줄 센터백 보강에 나섰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체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파트너 마티아스 데 리흐트는 무릎을 다쳤고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혹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90분 이상을 뛰었다. 심지어 한국대표팀에서도 그랬다. 그는 너무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그도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었다”며 김민재 혹사론을 인정했다.
한국대표팀 장거리 소집도 김민재에게 부담이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르고 2000km 떨어진 중국전에 임한다. 몇 시간 뒤 그는 독일 쾰른으로 돌아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2만 km가 넘는다”고 걱정했다.
결정적으로 김민재는 내년 1월부터 뮌헨에서 자리를 비운다. 김민재가 1월 12일에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김민재는 2월 10일까지 독일무대에 출전할 수 없다. 가뜩이나 선수가 모자란 뮌헨은 비상이 걸렸다.
‘바바리안 풋볼’은 “1월 이적시장에서 뮌헨은 목숨 걸고 영입을 해야 한다. 센터백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 역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뮌헨은 센터백 영입에 착수했다. 공교롭게 영입대상은 손흥민이 주장을 맡고 있는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다. 다이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에게 밀려 벤치신세로 전락했다. 울버햄튼전에서 로메로의 징계와 반 더 벤의 부상으로 다이어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하지만 오랜만의 선발출전서 다이어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토트넘은 울버햄튼에 1-2로 패했다.
영국 ‘데일리 미러’은 “겨울 이적시장 뮌헨의 타겟은 에릭 다이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반 더 벤의 부상회복 정도에 따라서 다이어를 이적시킬 생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는 “반 더 벤의 부상회복에 상관없이 1월에 다이어를 팔겠다”고 공언했다. 다이어를 판 돈으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선수를 영입하려면 그의 이적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다.
손흥민 동료였던 해리 케인은 지난 여름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제 또 다른 손흥민 동료 다이어가 김민재와 뛸 가능성이 열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