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35)이 유럽무대에 진출한 후배들을 응원했다.
최근 국제대회 부진으로 인해 한국배구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경북체육고등학교 3학년 이우진이 이탈리아 리그의 강팀 몬차와 계약하며 역대 최초로 유럽에 진출한 고교배구선수가 됐다.
지난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한국 청소년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로 참가한 이우진은 한국을 3위에 올려놓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대회 베스트7에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을 지켜본 이탈리아 에이전트가 이우진에게 이탈리아 리그 진출을 제안했고 고심 끝에 이우진이 해외진출을 결심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 이우진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떠났다.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며 배구여제로 명성을 쌓았고 지금은 흥국생명에서 활약중인 김연경은 오랜 해외리그 생활을 통해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우진의 이탈리아 진출을 도왔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이우진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를 10년 이상 도와주셨던 에이전트를 소개해 준 것 뿐이다. 잘 계약이 되면서 해외에 나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KOVO(한국배구연맹) 규정에 어려운 점이 많더라”라고 말한 김연경은 “우리가 배구 수준을 올려야한다고 말이 많지만 어릴 때 해외에 갈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렇기 때문에 (이우진의 도전을) 응원해주고 싶다.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신인 드래프트에 나가면 지명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해외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성공하기를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김상우 감독도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이우진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기왕 간거 잘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는 선수들을 해외로 진출을 안시키냐는 말들을 하는데 그만한 상황이 안됐던 것이다. 외국에서 눈독들일 만한 선수들이 없었던 것이 크다. 잘하면 해외에서도 나오라고 하고 선수들도 나간다. 더 좋은 선수들이 발굴이 되어야 나가든 말든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이우진의 도전을 응원하는 동시에 한국배구에 더 좋은 유망주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해외리그에서 외국인선수로 활약한 김연경은 “빠르게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우진은) 어리니까 금방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적응만 잘하면 금방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려운 도전을 선택한 후배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