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대표팀의 알렉산드로 얀코비치 감독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태국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중국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태국에 왔다. 우리는 귀화 선수가 없어도 강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중국과 태국은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경기에 나선다. C조에는 탑시드 한국, 2시드 중국, 3시드 태국에 이어 괌을 플레이오프에서 잡은 싱가포르가 포함됐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태국서 가장 큰 경기장이다. 태국은 염원의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를 중국과 홈 경기라 설정하고 자신들의 축구 성지인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의외로 중국은 태국 상대로 맞대결 성적이 좋지 못하다. 2013년 태국 2군 상대로 홈에서 1-5로 대패한 경기부터 2019년 홈에서 다시 0-1로 패한 바 있다. 특히 2013년 패배로 인해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당시 중국 대표팀 감독이 사퇴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대표팀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얀코비치 감독 체제서 월드컵 2차 예선 특별 대응에 나섰지만 시원치 않았다. 앞서 9월 말레시이아와 친선전서 1-1 무승부, 시리아전서 0-1로 패했다. 여기에 10월 A매치에서도 우즈베키스탄 상대로 1-2로 패했다.
심지어 3경기 모두'홈'에서 열린 경기였다. 월드컵 예선에서 홈과 원정의 차이는 이뤄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1,2 차전 결과에 따라 빠르게 얀코비치 감독을 경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강희 산둥 감독이 대체자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직접 부인하면서 루머를 진압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경기다. 단두대 매치에 나서는 얀코비치 감독은 "무려 8개월 동안 경기를 준비했다. 우리 모두 투지가 넘친다. 특히 무조건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승리하려고 한다"라면서 "이것은 내 축구 인생서 가장 큰 도전이다. 선수들 역시 열의에 불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 이번 중국 대표팀은 최정예가 아니다. 바로 대표팀의 주축이던 엘케손 같은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들을 모두 뽑지 못했기 때문. 공격진의 귀화 선수는 아예 발탁이 되지 않았으며 수비진의 축인 장광타이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9월 A매치까지 엘케손 등에 의지하던 야놐비치 감독은 "귀화 선수가 없어도 중국 대표팀은 강하다. 모든 선수가 열정이 넘치고 준비된 상태다. 너무 행복하다"라면서 "이기기 위해 태국에 왔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은 태국전을 준비하고 바로 한국과 홈 경기에 나서야 한다. 1시드 한국과 격차를 생각하면 홈이지만 부담되는 경기. 얀코비치 감독은 한국전에 대해 묻자 "한 번에 한 경기만 가능하다. 일단 태국전만 생각하고 한국전은 생각하지 않겠다"라고 즉각적인 답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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