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위원회가 황희찬(27, 울버햄튼)의 움직임이 빌미가 돼 선언됐던 페널티킥이 오심이었다고 인정했다.
15일(한국시간) BBC에 따르면 EPL 심판위원회는 지난 10라운드 울버햄튼과 뉴캐슬전(2-2 무승부)에서 황희찬의 파울로 나온 페널티킥 판정이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하워드 웹 EPL 심판위원장은 14일 EPL 주간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가 오심임을 확인했다. 그는 "비디오판독(VAR)이 개입됐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언급된 경기에서 황희찬은 팀이 1-1로 맞서고 있던 전반 45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공을 차려다 그만 상대 수비수 셰어의 왼발을 차는 듯했다. 셰어는 그대로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윌슨이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듯했지만 손을 스친 공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계카메라는 골 빌미를 제공한 황희찬을 비췄다.
다행히 황희찬은 이후 직접 골을 넣으며 그나마 억울함과 부담감을 떨쳐냈다. 후반 26분 고메스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건네받은 황희찬은 상대 선수를 속인 뒤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총알 같은 슈팅으로 리그 6호골을 작렬했다.
당시 경기 후 황희찬은 ‘BBC’를 통해 “페널티킥을 허용해 슬펐다. 그래서 팀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모두가 저에게 ‘넌 할 수 있어. 계속 가자’라고 말해줬다. 그들은 나에게 신뢰를 줬다. (후반전 때) 1골을 넣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마무리된 후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공을 걷어내려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 공을 막는 것을 보았다. 그 후로 멈췄고, 상대 선수가 나를 건드린 것 같았다. 페널티킥은 아닌 것 같지만 윌슨이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골키퍼 폴 로빈슨(44, 은퇴)도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내줄 때) 접촉이 없는 것 같다"라며 "악의도, 의도도 없었다"는 의견을 냈었다.
브리핑에서 웹 심판위원장은 “다시보기를 보면 황희찬이 발을 뒤로 빼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선수 간에 접촉이 있었지만 황희찬은 공을 컨트롤하고 있지 않았다. 페널티킥을 준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VAR을 잘 살펴보겠다. 심판이 화면에 가서 직접 다시 볼 수 있도록 권장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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