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설명한 클린스만호..."자유 축구? 그 안에 세밀함 있다"[오!쎈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15 15: 19

주장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자유로움' 속의 세밀함을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이후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과 맞붙는다.
주장 손흥민은 싱가포르전을 하루 앞둔 15일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강행군을 치르고 온 그는 밝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31, 토트넘)은 출전만으로 베트남 선수들을 압도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맞아 김민재의 선제골과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의 추가골이 터져 6-0 승리를 거뒀다. 10월 안방에서 2승을 수확한 한국은 A매치 3연승을 거뒀다.전반 대한민국 손흥민이 코너로 향하던 중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10.17 /cej@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은 지난 11일 울버햄튼 원정 경기를 마치자마자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올 시즌 리그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엔 첼시(1-4)와 울버햄튼(1-2)을 상대로 연패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는 상황.
이제 손흥민은 잠시 토트넘은 잊고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을 누빈다. 그는 "오랜만에 상암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중요한 대회를 앞둔 만큼 스타트가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축구에선 언제나 쉬운 경기가 없다. 항상 이변이 있기 마련이다. 그게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다. 그런 이변이 한국에서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도록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은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계속 결과를 못 내고 있었는데 지난 소집에서 좋은 결과와 경기를 내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선수들도 좋은 책임감을 지니고 경기장에 나갈 것 같다"라며 "또 감독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수험생 여러분도 겁먹거나 긴장하지 말고 좋은 컨디션으로 수능 시험 잘 치르시길 바란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가졌다.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0.16 / soul1014@osen.co.kr
앞서 대표팀 미드필더 홍현석은 클린스만호의 축구를 '수비는 콤팩트하게, 공격은 자유롭게'라 표현했다. 이외에도 조규성과 이강인, 이재성 등 여러 선수가 선수들의 자율성을 언급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세부 전술이나 세밀한 지시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논란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자유라는 단어 선택 자체가 상당히 자유로운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다면 지난 경기에서 그렇게 많이 득점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말하는 자유로움 안에 약속된 플레이나 세밀함이 들어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선수들의 재능이 그만큼 뛰어나고, 좋은 컨디션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우리 팀의 가장 큰 무기다. 포지션도 움직임도 우리가 준비한 건 기본적으로 한다. 감독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기본이다.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나 '기본을 가장 중요시하자'라고 많이 요구하신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원하는 위치나 움직임은 자유롭게 하라고 하셨다. 많은 분들도 우리가 자유롭게 플레이하면 섬세함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시지만, 훈련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감독님도 그만큼 선수들을 믿고 계신다. 분명히 우리 팀의 큰 무기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은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인 4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4번째 월드컵을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다. 내 위치에서 현재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는 미래에 사는 사람도, 과거에 사는 사람도 아니다. 현재에 사는 사람이다. 이번 두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장의 무게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이젠 대표팀에도 나보다 어린 선수가 정말 많다. 내가 많은 걸 가르쳐 줄 위치는 아니지만, 경험을 공유해 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많이 가르쳐 주고 싶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 월드컵 여정은 길고, 좋은 길만 갈 순 없다. 떨어질 때도 있고, 가시밭길을 걸을 때도 있을 것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지켜줘야 한다. 물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 2차예선부터 우리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 꾸려서 잘 준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A대표팀 손흥민. 2023.03.24 / dreamer@osen.co.kr
싱가포르 이야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싱가포르 프로팀 라이언시티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 결과는 5-1 대승이었지만, 전반만 놓고 보면 1-1로 팽팽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 싱가포르 팀과 만난 적 있었다. 내가 전반전만 뛰긴 했지만, 1-1로 비기는 상황이었다. 시즌 첫 경기였고, 몸을 만드는 상황이긴 했으나 토트넘을 상대로도 1-1로 (전반을) 마친 팀이다. 조심해야 한다. 경기를 뛰면서도 위협적인 선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 말대로 더 신경 쓰게 된다. 진중하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감독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기본을 실행해야 하는 경기"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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