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르트1'은 지난 14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가 3명만으로 구성된 얇은 스쿼드를 가진 뮌헨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라면서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실질적 회복 시간을 그가 가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엄청난 체력 소비)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김민재의 상황을 안타깝게 봤다.
이 매체는 "(올여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전부 풀타임 출전했다"면서 "(뮌헨으로 올 때) 김민재는 '안녕하세요. 민재입니다'라고 소개했지만 지금은 '안녕하세요. 저는 괜찮아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라고 김민재의 과한 출전시간을 우려했다.
실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이 치른 18번의 공식전 중 17경기를 뛰었다. 이 중 시즌 개막전이었던 라이프치히와 슈퍼컵을 제외한 16경기에 전부 선발로 출격했다. 최근 14번의 경기는 전부 풀타임 소화했다. 풀타임은 90분으로 여겨지지만 추가시간까지 포함하면 김민재가 뛴 시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최근 점점 한계 체력에 다다르는 모습이다. 집중력을 잃으면서 눈에 띄는 실수를 하고 있다. 4-2로 이긴 하이덴하임과 분데스리가 경기서는 두차례나 실점 빌미를 내줬다. 후반 22분 상대의 크로스가 김민재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2-1로 추격을 허용하는 실점을 허용했다. 또 후반 25분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실점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의 소셜 미디어(SNS) 팬 페이지인 '바이언 앤 풋볼'은 15일 김민재 혹사 기사를 언급하며 "이 선수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면서 "김민재는 몇 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기계처럼 뛰어야 했다. 이것도 뮌헨 보드진의 잘못이다. 센터백이 3명뿐인 데다가 데 리흐트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다른 옵션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틀었다. 기대대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곧바로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함께 단 3명으로 꾸린 뮌헨의 센터백은 불안감을 줬다. 결국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의 부상이 겹치면서 김민재의 '독박' 수비가 불가피해졌다.
김민재가 체력을 회복할 시간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원정에서 중국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곧바로 독일로 날아가 25일 쾰른전을 준비해야 한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복귀전인 쾰른전은 중국전 이후 80시간이 채 흐르지 않은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의 이동거리 역시 김민재가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이동하는 거리를 계산하면 약 2만km에 달한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괴물(김민재)' 조차 지치기 마련이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