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에 진출한 여준석(21, 곤자가대2)이 첫 득점을 덩크슛으로 성공시켰다.
여준석이 속한 곤자가대는 15일 미국 워싱턴주 스포케인 홈구장 맥카시 어슬레틱 센터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NCAA’에서 이스턴 오리건대학을 123-57로 대파했다. 곤자가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NCAA는 시즌 초반 논컨퍼런스 경기를 갖는다. 이번 상대 이스턴 오리건은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소속도 아닌 더 수준이 낮은 NAIA(National Association of Intercollegiate Athletics)소속 약팀이다. NCAA 디비전1에서도 강호로 인정받는 곤자가의 상대는 아니었다.
두 팀의 수준차가 큰 덕분에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벤치후보인 여준석이 기량을 보여줄 출전시간은 더 많이 주어졌다. 여준석은 11일 아이비리그 예일과 데뷔전에서 3분 출전에 그쳤고 야투시도 2개는 모두 불발돼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은 달랐다. 벤치에서 나온 여준석은 전반전 종료 8분 26초를 남기고 오른손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NCAA 데뷔 첫 득점이었다. 여준석의 활약으로 곤자가가 32-18로 달아났다.
자신감을 얻은 여준석은 후반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출전시간을 많이 얻었다. 그는 자유투와 레이업슛으로 5점을 보탰다. 종료 5분 24초를 남기고 돌파를 성공시킨 여준석은 투핸드 슬램덩크를 찍고 포효했다. 동양인 선수의 넘치는 탄력에 홈팬들도 열광했다.
여준석은 203cm 신장과 탄력을 이용한 리바운드도 돋보였다. 골밑에 찔러준 어시스트도 빛났다. 이날 여준석은 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돋보였다. 3점슛 3개가 모두 빗나간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2점슛은 덩크슛 두 방과 레이업슛 하나로 3/3 100%를 기록했다. 자유투는 3/5였다.
비록 상대가 너무 약체지만 여준석은 미국무대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높이와 탄력은 흑인선수 못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당장은 2학년 벤치선수지만 여준석은 꾸준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준석은 21일 퍼듀와 올스테이트 마우이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출전 기회를 노린다. 디비전1 강팀인 퍼듀전에서 활약한다면 여준석도 주가를 높일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