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뮌헨)가 떠난 ‘챔피언’ 나폴리가 결국 몰락했다.
올 시즌 나폴리는 6승3무3패의 성적으로 세리에A 4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압도적으로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의 영광을 생각하면 아찔한 성적이다.
지난 시즌 33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떠난 뒤 나폴리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나폴리를 새롭게 이끌었던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전술운용과 선수장악에서 모두 실패했다. 김민재의 빈자리마저 너무 크다.
나폴리는 12일 홈구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엠폴리에게 0-1로 패했다. 경기를 보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화가 나서 경기가 끝나기 전에 스타디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참지 못한 구단은 15일 루디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발테르 마차리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마차리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나폴리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나폴리는 “루디 가르시아 감독을 1군팀 감독직에서 즉시 경질한다. 클럽은 그 동안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떠난 뒤 나폴리는 그야말로 막장이 됐다. 단순히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만 아니라 팀내 분위기가 최악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 득점왕 빅터 오시멘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나폴리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르시아 감독도 이해할 수 없는 운영으로 선수들과 멀어졌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올해의 선수’였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엠폴리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ESPN은 “가르시아 감독은 드리블 마술사인 흐비차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불만이 가득한 아우렐리오 회장은 지난 주부터 감독경질 결심을 굳힌 것 같다. 그는 엠폴리전 패배에 화가 나서 일찍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