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26)가 납치됐다 풀려난 아버지를 만났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4일(한국시간) “디아스가 '반군 납치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와 재회했다”며 두 사람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디아스는 11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고향’ 콜롬비아로 향했다. 그리고 14일 오전 아버지를 만났다.
‘메트로’는 “디아스가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끌어안았다”고 재회 상황을 전했다.
디아스의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는 지난달 말 콜롬비아 라과히라주 바랑카스에서 아내 클리에니스 마룰란다와 함께 차를 몰고 가던 중 무장한 4명의 오토바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몇 시간 뒤 디아스의 어머니 마룰란다는 무사히 풀려났지만 아버지 마누엘 디아스는 여전히 납치범들의 인질로 남았다.
디아스의 아버지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 게릴라 대표는 지난 3일 콜롬비아 정부가 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능한 빨리" 디아스의 아버지를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4년 결성된 반군 단체 ELN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마약 밀매와 불법 광물 채취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 내 무장단체 중 세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디아스는 팀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디아스는 지난 6일 루턴 타운과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전에 출전, 0-1로 지고 있는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득점 이후 그는 유니폼을 들춰내고 '아버지에게 자유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드러냈다.
경기 후 디아스는 "매 순간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어머니와 형제들, 나도 필사적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끝내고 싶다. 아버지를 즉시 석방해 주기를 간청한다"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사태를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200명 이상의 경찰과 군인을 투입, 대규모 수색 및 구조 임무를 거의 일주일 동안 진행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9일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디아스의 아버지가 풀려났음을 알려 드린다"며 "콜롬비아 유엔 대표부 및 가톨릭 주교회의 대표단이 그를 맞이했다"고 발표했다.
디아스 아버지의 건강은 양호했으며, 또 다른 학대 징후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메트로’에 따르면 디아스의 아버지는 “내 아이들, 내 마을, 내 친구들이 그리웠다. 정부의 놀라운 지원 덕분”이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