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결정적일 때 실수를 저지르고 있단 평가다. 나폴리 시절에 비해 뚜렷해지고 있는 단점이란 분석이다.
'유로스포츠' 독일판은 14일(한국시간) “경합과 실수의 괴물 김민재가 뮌헨에서 두 가지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매체가 평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지난 1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FC 하이덴하임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맞대결에서 나온 김민재의 경기력이다.
당시 김민재는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했다. 케인의 멀티골로 뮌헨이 2-0 앞서던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하이덴하임의 에렌 딘키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공은 김민재의 발을 맞고 굴절, 박스 안쪽으로 흘러들어갔다. 최종적으로 왼쪽으로 쇄도하던 팀 클라인디엔스트에게 연결돼 뮌헨은 추격골을 내줬다.
뮌헨의 두 번째 실점도 김민재의 실수가 빌미였다. 후반 25분 김민재는 수비 진영에서 패스 실수를 범하며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 바로 앞에 있던 동료에게 빌드업 패스를 했는데 이를 상대팀 얀 니클라스 베스테가 가로챈 뒤 왼발 슈팅으로 뮌헨의 골망을 가른 것.
다행히 뮌헨은 이후 나온 하파엘 게레이로의 결승골과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쐐기골로 4-2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민재 플레이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상당한 경기였다.
이날 ‘유로스포츠’는 “뮌헨은 몇 분 만에 2-0 리드를 잃었다”면서 “그 중심에는 김민재의 처참한 패스로 공을 내주고 동점골을 헌납한 일이 있었다”라고 정확히 했다.
이어 매체는 “(김민재는) 집중력 부족이 약점인가”라고 말하며 “그는 분데스리가로 온 뒤 즉시 경합에서 강점이 있단 것을 입증했다. 105번 경합에서 66% 승리를 거뒀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고 열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진실 뒤 가려진 사실이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가장 많이 패스 실수를 저지른 선수이기도 하다. 벌써 82번이나 상대에게 공을 빼앗겼다. 르로이 사네(73회), 조슈아 키미히(64)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활약할 당시) 이탈리아에선 거의 조명되지 않던 약점이다. 36라운드 인터밀란과 맞대결(3-1 승리) 등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는 패스 정확도 97%, 뛰어난 수치를 자랑했다.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아탈란타를 만나서도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분데스리가로 온 뒤 패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심각한 실수를 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민재의 실수가 잦은 건 사실이다. 이달 초 3부리그 소속 자르브뤼켄에 패해 뮌헨이 포칼컵에서 탈락했던 경기에서 김민재는 패스 미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유로스포츠’는 “뮌헨은 화려한 공격으로 후방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역풍은 거세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속 뜻은 김민재의 실수가 반복된다면 뮌헨이 곤경에 빠질 것이란 것이다.
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에게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걱정도 동시에 잇따르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이 치른 18번의 공식전 중 17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중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제외한 16경기에 전부 선발로 출격했다. 최근 14번의 경기는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하이덴하임전을 본 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과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매 경기 90분을 뛰고 있다. 따라서 집중력이 결여될 수 있다. 그도 사람"이라고 감쌌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실점은 실수 때문이었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분명 실수를 범했고 잘못된 플레이로 (실점이) 발생했다"면서 "다만 오늘(하이덴하임과 경기)은 비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