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PSG)이 PSG에서 최전방 공격수까지 본다?
PSG는 12일 새벽 1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에서 음바페의 해트트릭이 터져 홈팀 랭스를 3-0으로 이겼다. 승점 27점의 PSG는 니스(승점 26점)를 2위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두 경기 만에 선발명단에 복귀한 이강인은 77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을 투톱으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중간에 스위칭을 많이 하긴 했지만 이강인에게는 파격적인 포지션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좌우 윙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등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이 경기서 음바페가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그럼에도 엔리케는 “음바페가 개인플레이가 많다”고 지적하며 불만을 보였다. 팀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원하는 포지셔닝과 전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새로운 포메이션 구상에 들어갔다. 이 중에 이강인 또는 마르코 아센시오를 ‘가짜 9번’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변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을 원톱으로 세우지만 실제로는 2선에서 뛰도록 하는 전술이다. 곤살로 하무스는 선발에서 내린다.
랑달 콜로 무아니를 오른쪽 윙어로 기용해 전략적 이점을 가져가려는 분석으로 보인다. 우스만 뎀벨레까지 윙으로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것. 그러다보니 이강인을 9번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물론 ‘제로톱’ 이강인이 실제로 손흥민처럼 경기에서 9번을 보지는 않는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멀티포지션 소화능력을 인정받아 전술의 핵심으로 기용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이강인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