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처럼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프랑스 'RMC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새로운 공격 전술로 이강인 제로톱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지난 12일 새벽 1시 프랑스 랭스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에서 음바페의 해트트릭이 터져 홈팀 랭스를 3-0으로 이겼다. 승점 27점의 PSG는 니스(승점 26점)를 2위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두 경기 만에 선발명단에 복귀한 이강인은 77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는 준수한 활약으로 엔리케 감독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합격점을 받아냈다.
경기의 주인공은 음바페였다. 전반 3분 만에 우스만 뎀벨레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음바페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이 그물을 갈라 선제골로 연결됐다. PSG가 1-0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음바페는 후반 14분 솔레르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려 멀티골을 기록한데 이어 후반 37분 바르콜라가 내준 공을 음바페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뽑았다. 음바페의 원맨쇼에 PSG가 대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어 "해트트릭도 해트트릭이지만 음바페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팀을 도울 수 있다"면서 "그는 월드 클래스 선수다. 우리는 더 많은 활약을 원한다"고 말해 음바페가 골보다 다른 역할에 더 충실해주길 바라는 뜻을 드러냈다.
이처럼 PSG의 고민 중 핵심은 음바페의 파트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서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를 떠나 보내고 란달 콜로 무아니를 9500만유로(약 1341억원), 곤살로 하무스를 6500만유로(917억원)고 데려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다. 무아니와 하무스가 번갈아가면서 나오고 있지만 음바페와 호흡에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중앙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음바페를 보좌하기 보다는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기 때문. 여기에 음바페 본인 역시 패스보다는 자신의 득점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예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제로톱을 택하려고 하는 것.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 시절에 제로톱으로 재미를 본 바 있다. 그리고 엔리케 감독은 이 제로톱의 주인공으로 이강인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실제로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테크닉에 대해 꾸준하게 칭찬하곤 했다. 랭스전 직후 그는 "이강인은 여러 포지션서 뛸 수 있는 뛰어난 선수다. 공을 잡으면 거의 잃지 않는다"라면서 "누가 PSG 감독이던 이강인을 사랑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측면 공격수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데 이어 랭스전 후반에는 제로톱으로 테스트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제로톱으로 왼쪽의 음바페, 오른쪽의 우스만 뎀벨레를 지원해서 팀의 엔진 역할을 해냈다.
다른 공격 자원 무아니나 하무스와 달리 이강인은 음바페의 기량을 살리는데 탁월하기에 그의 제로톱 기용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스피드와 결정력이 뛰어난 음바페를 제로톱 이강인이 살린다면 엄청난 조합이 될 수 있다.
최근 득점에 집중하고 있는 음바페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 입단 이후 스타일을 바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올리게 한다. 만약 이강인이 호날두의 득점력을 극대화시켜준 카림 벤제마처럼 음바페의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