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가 또 웃었다. 이틀 만에 열린 KT와 울산 현대모비스와 리턴 매치. 승자는 이번에도 KT였다.
KT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현대모비스를 77-61로 꺾었다. 지난 11일 75-74, 1점 차 승리에 이은 맞대결 2연승이다.
이로써 KT는 시즌 5연승을 달리며 6승 3패로 2위 안양 정관장과 동률을 이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연패에 빠지며 5승 5패로 5할 승률이 위태로워졌다.
양 팀 모두 전반 내내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특히 외곽 공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서 저득점 양상을 이어갔다. KT는 1쿼터를 13-15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KT는 2쿼터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하윤기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5-22로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숀 데이브 일데폰소도 점수를 보태며 3점 차를 유지했다. 전반은 KT가 31-28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후반에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KT가 달아나면 현대모비스가 쫓아갔다. 기다리던 이우석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3쿼터 2분 30초를 남기고 점수는 45-44로 다시 한 점 차가 됐다.
하지만 쿼터 막판 KT의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KT는 정성우의 스틸에 이은 패리스 배스의 속공 득점으로 48-44를 만들었고, 배스와 하윤기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지막 수비까지 성공한 KT는 52-46으로 3쿼터를 마쳤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KT는 정성우의 3점슛으로 4쿼터 포문을 연 뒤 배스와 한희원, 하윤기의 고른 득점으로 65-48까지 치고 나갔다. 현대모비스는 4분 넘게 2득점에 묶이며 추격에 애를 먹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게이지 프림 대신 케베 알루마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KT는 단단했다. 하윤기와 배스가 힘 싸움에서 압도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경기는 KT의 여유로운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배스가 KT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 그는 24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 골밑을 헤집어놨다. 하윤기 역시 23점 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정성우도 11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냈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1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외엔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김국찬을 빼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알루마가 14분 29초를 뛰고 9점을 넣긴 했지만, 3점슛을 3개 던져 모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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