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을 터트리고도 칭찬을 듣지 못했다. '음단장' 킬리안 음바페(25, 파리 생제르맹)가 동료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PSG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린 2023-2024 리그1 12라운드에서 랭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PSG는 승점 27(8승 3무 1패)로 OGC 니스(승점 26)를 제치고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음바페가 홀로 3골을 책임졌다. 이강인, 곤살로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공격진을 구축한 그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후반에도 두 골을 추가했다.
음바페는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카를로스 솔레르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뽑아냈고, 후반 37분엔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내준 공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당연히 평점도 높았다. 프랑스 '레퀴프'는 음바페에게 8점을 줬다. 이는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은 각각 10점과 9.8점을 매겼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칭찬이 아니라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경기 후 "난 오늘 음바페가 정말 만족스럽지 않다. 득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해트트릭도 해트트릭이지만, 음바페는 다른 방식으로도 팀을 도울 수 있다"라며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다. 우리는 더 많은 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가 단순한 피니셔 역할을 맡을 게 아니라 공격진을 이끌며 여러 역할을 맡아 줘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동료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레퀴프에 따르면 PSG 일부 선수들은 음바페가 '무엇보다도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고' 플레이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C 밀란전 패배 이후 음바페의 위치 선정과 선택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음바페는 역대급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2골을 넣은 그는 올해에만 벌써 29골을 기록 중이다. 여기서 4골만 더 넣으면 자신의 한 해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리그 1 6시즌 연속 득점왕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음바페는 리그 13골을 터트리며 득점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아코르 아담스(6골)의 두 배가 넘는 득점이다.
그러나 PSG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리그에서도 겨우 1위에 올랐고, UCL 조별리그에선 2승 2패에 그치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경기력 자체가 불안하다는 지적도 많다.
그런 와중에 음바페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도마 위에 오른 것. 실제로 그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내주기보다는 직접 마무리를 시도하면서 골 욕심을 내곤 했다. 이강인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만들어 나가는 PSG가 또 하나의 문제를 받아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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