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호가 첫 경기를 패하며 시작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에 1-3으로 완패했다.
앞서 열린 E조 경기에서 프랑스가 부르키나파소를 3-0으로 완파하고 조 선두에 올랐고 미국이 2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3위에 자리했다.
18번째 U-17 월드컵에 나선 미국은 올해 2월 북중미 U-17 챔피언십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바 있어 경계의 대상이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9년 뉴질랜드 대회서 거둔 4위였다.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U-17 월드컵은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국과 조 3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4개국까지 총 16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8강(1987, 2009, 2019년)이 역대 U-17 월드컵 최고 성적인 한국은 이번 대회서 그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쉽지 않아졌다. 한국은 이제 15일 프랑스, 18일 부르키나파소와 2, 3차전을 치른다.
변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경기 결과는 실망스럽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나 살리지 못했고, 너무 쉽게 실점한 것에 대해 남은 기간 수정과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의 게임플랜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팀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연령별 월드컵에서의 한국축구와 다르게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고, 위험을 감수하는 축구를 하다보니 오늘처럼 실점도 많이 했는데,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이 연령대에서 결과가 안좋다고 무조건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린 선수들은 도전적인 축구를 시도하면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도 확인하고, 실수와 실점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에 대해 "많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우리 팀을 응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우리팀에 큰 힘이 됐다. 오늘 경기에서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고 남은 경기에서도 우리팀에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 감독은 남은 경기에 대한 준비에 대해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프랑스와 부르키나파소도 아주 강한 팀이지만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점골을 기록한 주장 김명준(포항 스틸러스 U-18)은 "많은 준비를 했던 첫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많은 힘이 됐다.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아쉽고 다음 경기에서도 응원해주신다면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