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중국전 앞둔 클린스만, "축구는 감독 아닌 선수가 하는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1.13 12: 01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이후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대표팀을 상대한다.
한국대표팀은 13일 서울 소재 호텔에 소집된다. 이후 대표팀은 목동구장에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파주NFC가 재계약 문제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서울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점을 고려해 훈련장소를 목동으로 잡았다. 

지난 10월 A매치는 클린스만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경기들이였다. 튀니지전서 4-0 승, 베트남전서 6-0 승으로 거두면서 제대로 화력을 뽐냈다. 튀니지전도 튀니지지만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베트남 같이 내려 앉는 팀 상대로 대승을 거둔 것이 고무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봐서 기쁘다. 지난 2연전에서 경기력이 좋았다. 이번 소집을 시작하면서 헤어버그 감독이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 전이라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10월 2경기서 크게 성장했지만 이번 2경기 쉽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싱가포르와 중국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경기 결과를 봐도 알겠지만 방심은 모른다. 바이에른 뮌헨이 3부팀에 탈락하기도 하더라. 앞으로 다가오는 두 번의 10월 A매치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 어린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 기량의 성장을 돕겠다"라면서 "이강인만 해도 6개월전과 지금이 천지차이다. 거기다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서 꾸준히 뛰는 것이 더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기에 다른 공격진도 좋다. 황희찬과 손흥민 역시 잘하고 있다. 여기에 내 친정팀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 역시 잘하고 있다"라면서 "아마 내 부임 이후 최고의 경기가 콜롬비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축구를 계속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등을 앞두고 있다. 그는 "어느 대표팀이나 한 대회가 끝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4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노장들이 은퇴하고 이런 순환이 이뤄진다. 이런 선수 중에서 자리를 잡게 도아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여기에 팀의 중추 손흥민이나 김민재, 이강인이 빅클럽서 뛰다 보니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도 이해한다. 우리는 아시안컵서 목표는 무조건 우승을 설정해야 한다. 다른 팀들도 좋지만 우리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11월 월드컵 예선부터 진지하게 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약팀과 맞대결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적으로 나서는 약체 팀 상대로 기다리면 안 된다. 베트남전서도 빠르게 골을 넣었으면 결과가 달랐다. 기회는 무조건 살려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첫 득점이 언제 터지냐가 중요하다. 이 마인드로 준비해야 된다. 아마 선수들도 알아서 잘 대비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는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펼쳤다.<br /><br />A대표팀 선수들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2023.03.26 / dreamer@osen.co.kr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포맷이 바뀌어서 36개국이 나서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뀌었다고 월드컵이 쉬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남미의 콜롬비아나 베네수엘라는 진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월드컵 2회 연속 나서지 못하는데 중간에 낀 유로는 우승했다. 매 경기 승점을 위해 싸우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을 살펴보면 다른 포지션에 비해 풀백들의 나이가 많은 편이다. 리빌딩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월드컵서 한국을 잘 지켜봤다. 여러 어린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라면서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각 포지션마다 최소 3명의 명단이 있다. 만약 기존 선수의 부상이 생기면 어느 선수를 발탁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31, FC서울)가 대표팀에서 약 1년 만에 골 맛을 봤다. 그러나 클린스만호 '첫 승'은 따라오지 않았다.<br /><b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7위)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75위)와 6월 A매치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br /><br />후반 대한민국 손흥민,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6.20 /ksl0919@osen.co.kr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U-20 월드컵서 한국이 좋은 성적(4강)을 거뒀다. 하지만 그 선수들 중에서 몇 명이 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일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했지만 일부 선수들은 국내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만약 K리그였다면 이강인을 과감하게 썼을 수 있었겠는가. 국내 K리그에서는 어린 선수를 쓰지 않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근 논란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와 아무런 오해는 없었다. 모두 합의하고 내가 한국에 부임했던 것이다. 난 대표팀 감독이지 국내 감독이 아니다. 내가 일하는 방식이 변하면 내가 아니다. KFA와 이야기할 때 협의가 끝났기 때문에 전혀 오해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페루전이 열렸다.  <br /><br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3.06.16 / foto0307@osen.co.kr
이어 "지속적으로 해외 선수를 챙기기 위해 자주 나갈 것이다. 싱가포르 출장의 경우도 예선 원정을 대비해서 간 것이다. 미국 대표팀 시절에도 자주 나갔다. 각 구단의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네트워킹도 했다.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지만 내 스타일은 변하진 않을 것이다. 계속 설명을 드렸고 이제 어느 정도 이해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동 시간은 많지만 내가 감당할 부분이다. 내 일하는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어느 분야에서나 흐름을 따라 붙어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FIFA 기술 위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지도자들을 보고 배웠다. 축구의 전술은 아무래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8강전부터 전술 대결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나는 운이 좋게 그 감독들하고 친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런 트렌드나 흐름에 뒤지지 않고 배우고 공부할 수있다"고 자신의 외근의 장점을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국가대표 친선경기서 이강인의 2골 1도움 슈퍼 활약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br /><br />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멀티골을 넣고 교체되며 클린스만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3.10.13 /jpnews@osen.co.kr<br />
K리그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일부 포지션은 무조건 K리그 선수를 뽑아야 되는 것은 맞다. 어린 선수를 발탁하려고 한다. 나도 K리그를 보고 차두리 코치가 이 경기를 자주 커버하고 있다. 선수들을 디테일하게 지켜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해외의 거점 센터는 내 아이디어지만 선수들을 위한 행정이나 의료 지원을 위한 부서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아시안컵이 메인이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겠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br /><br />한국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대해서 "나도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좋아한다. 선수들의 성장 배경이 중요하다. 선수들과 나, 이 팀의 일원이 모두 주인 의식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대표팀에서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은 우리는 모두 선수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축구는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 만들어내야 한다. 감독이나 지도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은 유소년이 아니다. 다 성인이기 때문에 다들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잘해야 한다. 나도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국이 너무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했다. 너네가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와 감독의 사이는 승리하면 좋아진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 과거 독일이 이 부분서 강했는데 요새는 약해졌다. 나는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 방식은 앞으로도 선수들을 존중하는 것으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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