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을 폭발시킨 오현규(22, 셀틱)가 드디어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셀틱은 1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3라운드’에서 애버딘을 6-0으로 대파했다. 승점 35점의 셀틱은 2위 레인저스(승점 27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선수들의 날이었다.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양현준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양현준의 셀틱 데뷔골이었다.
전반 16분 부동의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득점왕 후루하시 쿄고의 추가골까지 터진 셀틱이 2-0으로 달아났다. 셀틱은 후반전에도 오현규의 멀티골 포함해 네 골을 더 보탰다.
돌발상황이 생겼다. 후반 17분 후루하시가 수비수 슬로보단 루베지치의 위험한 태클을 받고 부상을 당했다. 결국 후루하시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후루하시 대신 출전한 오현규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오현규는 후반 51분과 53분에 잇따라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추가시간에만 3분 간 두 골을 몰아친 오현규의 활약으로 셀틱이 6골차 대승을 거뒀다. 양현준과 오현규에게 모두 도움을 기록한 루이스 팔마는 도움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BBC에 의하면 후루하시는 골을 넣고도 부상으로 교체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에게 위험한 플레이를 펼친 루베지치가 퇴장을 당하지 않고 옐로카드에 그친 것에 분노했다. 루베지치가 악수를 청했지만 후루하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루하시는 올 시즌에도 13경기서 6골을 넣으며 스코틀랜드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BBC는 “후루하시는 부상에 아주 기분이 나빴고, 애버딘 선수의 악수도 거절했다. 그는 일본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A매치 기간에 글래스고에 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빨리 낫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후루하시의 부상은 유감이다. 그는 일본대표팀 합류도 불발됐다. 프로는 냉정하다. 후루하시의 부상은 오현규에게는 호재다. 교체멤버로 멀티골을 폭발시킨 오현규는 후루하시의 부상을 틈타 단숨에 셀틱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이제 대표팀에 소집되는 오현규는 조규성, 황의조와 함께 대표팀 원톱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