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이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적장도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19-25. 19-25, 25-22, 15-9)으로 이겼다.
김연경이 30득점, 옐레나가 17득점, 이주아와 레이나가 각 12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공격 성공률은 45.61%를 기록했다. 김연경의 활약에 상대 팀 수장 강성형 감독은 “(김) 연경이는 역시 못 잡겠더라”고 말했다.
웃으면서 말했지만, 김연경을 막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8득점에 공격 성공률 50%, 2세트에서는 6득점에 공격 성공률 50%, 3세트에서는 4득점에 공격 성공률 50%, 4세트에서는 9득점에 공격 성공률 38.89%, 5세트에서 3득점에 공격 성공률 42.86%를 기록했다.
김연경의 득점은 항상 필요할 때 터졌다. 1세트에서도 현대건설 블로킹 벽에 부딪혀 애를 먹고 있을 때였다. 점수 차는 12-17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연경이 뚫고, 블로킹하고 맹활약했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역전해 첫 세트를 따냈다. 이후 2세트, 3세트는 내줬지만 4세트부터는 다시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때 역시 김연경이 강하게 때리고, 모마의 공격도 잘 블로킹해낸 덕분에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가 공격력을 강하게 준비해서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고 되돌아봤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현대건설과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모두 이겼지만, 김연경 말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다 보니 더 집중을 했고, 김연경은 이날 시즌 개인 최다 득점까지 기록했다.
김연경은 “어느 팀을 만나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만났을 때 기복이 있다”면서 “기복이 없는 팀이 승리를 한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게 활약했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4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7승 1패(승점 20)로 선두에 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GS칼텍스(5승 2패, 승점 14)와 승점 6 차이다.
흥국생명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사실 앞으로는 1라운드처럼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정지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더 공격이 강해졌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 정관장의 경우 ‘주장’ 이소영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또 아시아쿼터 제도로 팀마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한 상황이다. 1라운드에서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보여줄 게 많이 없었지만 2라운드부터는 다르다. 팀마다 손발이 맞을수록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여파도 지나가고 있다.
김연경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1라운드 때는 대표팀에 있던 선수들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2라운드 들어오면서 모든 팀이 조금씩 더 맞아가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계했다.
1위 흥국생명 견제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김연경은 “매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열심히 해서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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