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투입 후 천금 동점골' 박재용, "우리가 동기부여 없다고? 난 다르다"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1.13 07: 01

 "형들이 '우리 아직 끝난 거 아니다. 가야할 길이 멀다'라고 말해줬다."
전북현대는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1-1로 비겼다.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후반 16분 김도혁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박재용의 헤더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어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박재용(23, 전북)이 구해낸 전북이다. 경기 종료 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구스타보의 부상으로 인해 인천전 기용 가능한 스트라이커가 이준호, 박재용 밖에 없었다. U-22 룰도 있기에 상황에 따라 45분씩 뛰게 하려 했다. 오랜만에 골을 넣었지만, 좋은 골이었다. 전북 입단이 얼마 안 된 선수다. 조금씩 내가 원하는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재용을 만났다. 그는 "오랜만에 리그에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항상 공격수는 골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골을 못 넣은 지 오래됐다. 다음 경기 다시 준비 잘하겠다"라며 득점 소감을 전했다.
전북은 최근 중요한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하나는 포항 스틸러스와 치른 FA컵 결승전이고 다른 한 경기는 ACL 라이언 시티와 맞대결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재용은 "솔직히 말해서 연패 후 제대로 쉴 틈도 없었다. 싱가포르에 다녀왔고 포항과 경기했다. 하지만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부터 위에 형들, 베테랑 선배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전 아직 어리기 때문에 형들이 하자는 대로 많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들이 '우리 아직 끝난 거 아니다. 가야할 길이 멀다'라고 말해줬다. 다 같이 해야 하는 거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자고도 말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박재용은 "확실히 FA컵이 결승전이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그 타격이 이어진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도 그렇다. 그런 부분이 팀 분위기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경기 전부터 박재용을 교체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박재용은 알고 있었을까. 그는 "잘 몰랐다. 수석 코치님이 45분 뒤 곧바로 투입할 거라고 말씀하셔서 그때 알았다. 선수는 항상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잘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 이후 25일 리그 3위 광주와 맞선다. 박재용은 "선수단 모두 잘 휴식한 뒤 리프레시한 상태로 광주와 만나야 한다. 다들 동기부여가 없을 거라 말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인천, 대구도 따라오고 있다. 반드시 반등하고 싶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 경기 구스타보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와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박재용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이번 득점은 입지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수요일, 토요일 계속해서 경기하는데 제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면 당연히 구스타보 선수가 뛰는 것이 맞다. (이)준호가 몸이 더 좋다면 준호가 뛰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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