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뮌헨)이 다시 멀티 골을 기록했다. 뜨겁다 못해 끓는 점에 도달한 그의 발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 골로 FC 하이덴하임에 4-2로 승리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역시 해리 케인이었다.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을 흔든 리로이 자네가 박스 안으로 성큼 들어간 케인의 발밑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렀고 케인은 돌아서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발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44분 맞이한 코너킥 찬스에서 번쩍 뛰어 올라 강력한 헤더로 연결,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이 경기 뮌헨은 팀 클라인딘스트, 얀-니클라스 베스테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2-2 동점 상황이 됐지만, 후반 27분 하파엘 게헤이루, 후반 40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연속골을 기록해 4-2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 기록한 멀티 골로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 17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11경기 만에 기록한 골이다.
케인의 리그 11경기 17골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또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니클라스 퓔크루크(당시 베르더 브레멘)가 2022-2023시즌 리그 28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16골이었기 때문.
경기에 앞서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 잘 맞는 선수다. 케인의 폼은 인상적이고 골 이외의 부분에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보다 낫다"라며 '신입생' 케인의 이타적인 모습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케인이 기록한 11경기 17골은 레반도프스키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득점 자체로도 레반도프스키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케인이다.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구단은 "케인은 11경기만 치르고도 이미 전 시즌 득점왕의 기록을 넘었다. 케인은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역사상 그 누구보다 골을 많이 넣었을 뿐만 아니라 시즌 1/3을 치르기도 전에 지난 시즌의 크리스토퍼 은쿤쿠, 퓔크루크를 넘었다"라고 조명했다.
뮌헨 홈페이지에 따르면 케인은 "누군가 나에게 지난 시즌 득점왕이 16골을 기록했다고 말해줬다. 지금 이 시점에서 17골을 기록한 것은 놀랍다. 이 훌륭한 시작이 자랑스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케인은 "물론 나 이외의 팀 동료들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들은 나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준다. 난 이 팀에서 경기하는 것을 즐긴다. 우린 정말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난 후반전 더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맞이했지만, 해내지 못했다. 이게 축구다"라며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한 것에 반성하기도 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