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논란에 시달리는 김민재(27, 뮌헨)가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다행히 뮌헨의 대승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2024 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이 터져 하이덴하임을 4-2로 이겼다. 승점 29점의 뮌헨은 레버쿠젠(승점 28점)을 2위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하이덴하임은 승점 10점으로 13위다.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활약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김민재지만 치명적인 한 번의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후반 25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안일한 전진패스로 동점골 빌미를 줬다.
뮌헨은 4-2-3-1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 원톱에 그나브리, 뮐러, 사네의 2선이었다. 파블로비치와 라이머가 중원을 맡고 마즈라위, 김민재, 우파메카노, 사르의 포백이었다. 골키퍼는 노이어가 장갑을 꼈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에서 지난 3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부터 줄곧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고 있다. 그는 하이덴하임전까지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이어갔다.
체력이 고갈된 김민재는 완전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김민재는 세리에 A 나폴리에서도 살인적인 스케줄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시즌 종류 후 기초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또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뮌헨의 실점이 나오면 곧바로 김민재의 실수로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많이 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우파메카노만큼의 출전시간 조절도 해주지 않고 있다. 이날도 김민재가 뮌헨 수비를 책임졌다.
김민재는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가 김민재의 머리를 겨냥했다. 김민재가 쇄도하며 헤더를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선제골은 해리 케인이 쐈다. 전반 14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침착하게 한번 컨트롤 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케인은 경기 첫 슈팅을 바로 골로 연결했다. 6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득점선두 케인은 시즌 16호골을 뽑았다.
김민재는 전반 18분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피해주면서 라이머의 슈팅을 유도했다. 김민재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뮌헨은 전반 20분 결정적 실점위기를 맞았다. 클라이스트의 마지막 슈팅을 우파메카노가 끝까지 쫓아가서 막아냈다. 역습에 나선 뮌헨은 전반 32분 자네의 결정적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김민재는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하이덴하임이 전방 압박을 들어왔지만 김민재가 여유있게 제치고 패스를 연결했다.
케인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폭발시켰다. 전반 44분 코너킥에서 자네가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높은 점프로 멀리서 헤더골을 터트렸다. 김민재가 몸싸움으로 케인이 자유롭게 헤딩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케인의 멀티골로 뮌헨이 전반전 2-0으로 앞섰다.
뮌헨은 전반전 66%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슈팅수에서도 9-3으로 뮌헨이 압도했다. 유효슈팅은 4-0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5분에도 클라인딘스트를 끝까지 쫓아가 슈팅을 못하도록 저지했다. 김민재는 계속해서 몸을 날려 상대의 침투패스를 차단했다. 김민재는 후반 13분에도 결정적 크로스를 헤더로 막아냈다.
이어진 역습에서 케인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가 막았다. 케인은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김민재의 클리어링으로 뮌헨은 무실점을 이어갔다.
후반 15분 뮌헨도 네 명의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김민재의 파트너 우파메카노도 후반 16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마즈라위가 센터백을 봤다. 김민재만큼은 변함없이 계속 뛰었다.
하이덴하임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22분 하인덴하임이 역습에 나섰다. 김민재가 걷어낸 공이 클라인딘스트에게 연결되는 불운이 따랐다. 클라인딘스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뽑았다.
뮌헨 수비가 또 무너졌다. 후반 25분 노이어가 김민재에게 패스했고, 김민재가 안일한 전진패스를 했다. 공을 뺏은 베스테가 동점골을 넣었다. 김민재와 동료의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의 빌미가 됐다.
뮌헨은 다시 골을 뽑아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27분 추포 모팅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자 게레이로가 밀어넣어 세 번째 골을 뽑았다. 뮌헨이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추포 모팅은 후반 40분 다시 한 번 헤더골을 뽑아 뮌헨에 확실한 승리를 선사했다. 4-2로 달아난 뮌헨이 홈에서 확실하게 승점 3점을 잡은 순간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