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중앙 수비수들의 부재를 숨기지 못했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무리한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면서 계속해서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맞대결을 펼쳐 1-2로 역전패했다.
전반전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토트넘이지만, 이후 경기는 울버햄튼의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점수만 앞서고 있었을 뿐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 5명을 바꾼 토트넘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문제를 보였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빠진 토트넘 수비진은 울버햄튼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당황했다.
이 경기 선발로 출전한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는 울버햄튼 공격수들의 왕성한 활동량에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전반 23분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기 위해 황희찬이 달려들었고 당황한 데이비스는 황희찬을 뒤에서 잡아채며 넘어뜨렸다. 주심은 파울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위기에 처할 수 있었던 장면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3분 토트넘의 골킥 상황에서 비카리오는 짧은 패스를 시도했고 박스 안으로 바짝 들어와 있던 다이어와 데이비스는 재빨리 달려든 울버햄튼의 전방 압박에 다시 당황했다. 주전 중앙 수비수 두 명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무리한 후방 빌드업을 시도한 토트넘은 경기 내내 울버햄튼에 고전했다.
이 경기 토트넘은 공 점유율 58%를 기록하며 울버햄튼보다 더 오랜 시간 공을 만졌다. 그러나 수비에서 미드필드로 쉽사리 공을 연결하지 못했다. 다이어와 데이비스가 계속해서 상대에게 소유권을 넘겨줬고 전체 슈팅 수는 6-17로 벌어졌다.
더 큰 문제는 로메로와 반 더 벤이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경기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추가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로메로는 오는 26일 아스톤 빌라, 12월 4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나설 수 없다.
또한 반 더 벤은 복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일부 현지 언론은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2024년 1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다이어와 데이비스를 기용하면서 오늘과 같은 후방 빌드업 전술을 고집한다면 주전 복귀 전까지 치르는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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