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저 세상 매운 맛의 밴픽 마술이었다. 잊혀진 존재라고 할 수 있는 탑 그레이즈가 경기를 터뜨렸다. ‘더샤이’와 ‘대니’ 양대인 감독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웨이보가 빌리빌리게이밍을 상대로 결승행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웨이보는 1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빌리빌리게이밍(BLG)와 2세트서 ‘더샤이’ 강승록에 1세트와 마찬가지로 탑을 그야말로 박살내면서 28분대 13-4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2세트에서 BLG의 봇 듀오에 말리면서 동점을 허용했던 웨이보는 3세트 진영을 블루로 옮기면서 막픽으로 탑 그레이브즈로 승부수를 띄웠다. 봇 듀오는 바루스-애쉬, 상대 BLG는 칼리스타-케이틀린으로 4원딜이 봇에 등장하는 기괴한 경기 구도가 완성됐다.
한 마디로 포킹조합과 돌진조합으로 귀결된 3세트는 ‘더샤이’의 그레이브즈가 빈을 두들기고, 한 발 나아가 상대를 모두 두들겨 압도한 것으로 정리됐다. 탑 구도가 일방적으로 웨이보에 기울자, 다른 라인과 한타 구도에서도 웨이보가 BLG를 압도했다.
BLG는 드래곤 3스택을 완성하면서 스노우볼 주도권을 갖고 가는 모양새를 만들었지만, 웨이보는 라이너의 힘을 바탕으로 BLG의 드래곤 영혼 완성을 저지했고, 승패를 가르는 한타에서 휘파람을 불면서 28분대에 BLG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