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발롱도르 수상을 기념한 친선전에서 패배, 체면을 구겼다.
메시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이 마련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8번째 발롱도르를 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럽을 떠난 메시는 역대 최초로 비유럽 구단 소속 선수 자격으로 이 영광을 안게 됐다.
메시의 수상은 인터 마이애미 구단에도 역사가 됐다. 1956년 제정된 이 상이 유럽 구단 소속이 아닌 선수에게 주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11일 친선전을 마련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DRV PNK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모아 놓고 뉴욕 시티 FC와 'Noche d'Or'라는 이름의 경기를 가졌다.
Noche d'Or는 스페인어로 '골든 나이트(Golden Night)'를 뜻한다. 이 경기 주인공 메시는 당연히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1-2로 패했다. 전반 44분 뉴욕 탈레스 마그누에게 선제골을 내준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3분 만에 훌리안 페르난데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승기를 넘겼다.
페르난데스는 하필 19살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였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가 자국 재능 때문에 자신의 잔치상을 망친 셈이다. 마이애미는 후반 36분 로비 로빈슨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국 '미러'는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가 그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밤에 패하면서 당혹감을 느꼈다"면서 "메이저리그사커(MLS)는 메시의 발롱도르 트로피를 직접 보기 위해 온 팬들을 위해 친선전을 마련했으나 마이애미가 졌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비록 마이애미가 세계 최고 선수를 보유했지만 이날 패배로 여전히 다음 시즌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ESPN에 따르면 루이스 수아레스가 가세함에 따라 전 바르셀로나 연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여 수아레스의 합류를 기정사실화 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 전 팬들에게 "이 아름다운 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제게 이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는 것은 놀라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